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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멍든 채 숨진 아들…"친모 오지 마" 학대 숨겼나

<앵커>

초등학생이 온몸에 멍이 든 채 집에서 숨졌다는 소식 어제(8일)도 전해드렸습니다. 경찰은 그 아이 부모가 그동안 학대 사실을 숨기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피해 아동 :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오 대한민국.]

[친모 : 짱 잘한다. ○○야.]

공부할 때조차 웃음 많고 밝았던 아이는 지난 7일, 온몸이 시커멓게 멍든 주검이 돼 친모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친부를 따라 의붓어머니와 함께 산 지 4년 만이었습니다.

[친모 : 저는 아이를 얼굴만 봤는데 밑으로는 저희 친오빠가 봤는데 골반 뼈가 살을 뚫고 나올 정도로….]

친모는 그동안 아이를 만날 수 없어 이런 상황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가슴을 쳤습니다.

지난해 5월, 아들을 보기 위해 찾아갔지만 친부와 재혼한 A 씨가 폭언을 쏟아내며 접근을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친모 : 찾아가고 이렇게 할 때마다 정말 당당하게 아이는 잘 있는데 당신이 오면 우리 가정이 파탄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설명과 달랐습니다.

지난 7일, 현장 출동 당시 작성된 소방 보고서.

숨진 아이의 팔다리와 복부 등에 멍 자국이 있고, 구강 쪽에는 오래된 열상, 즉 찢어진 상처가 관찰됐다며 아동학대 정황이 발견됐다고 적고 있습니다.

친모는 면접교섭권이 인정되지 않아 학대 사실을 알 길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학대 정황을 숨기기 위한 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학교와 교육청의 소극적인 대처에 대한 섭섭함도 큽니다.
 
[친모 오빠 : 아이를 적극적으로 보든 아니면 가보든 해서 둘이 면담을 할 수 있잖아요.]

친모는 늘 웃었던 아이를 추억하면서 엄마가 너무 미안하다며 모든 게 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했습니다.

[친모 : 아니 10 더하기 5 말고 뒤에 거 이거랑.]

[피해 아동 : 팔, 구, 십!]

(영상편집 : 이상민, VJ : 노재민)

▶ 친부·계모 "애가 자해"…장기 결석인데 가정방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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