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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난방비 부담에 폐업할 판…빨래꾼까지 등장했다

<앵커>

훌쩍 뛴 난방비를 감당하지 못해서 요즘 문을 닫는 동네 목욕탕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아끼겠다고 목욕탕에 빨래를 가져오는 사람들까지 생기자, 빨래를 금지한다는 문구가 목욕탕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UBC 전병주 기자입니다.

<기자>

목욕탕 세숫대야 2개에 젖은 빨래가 한가득입니다.

하루 동안 손님들이 목욕탕에서 몰래 빨래를 하다 적발된 양입니다.

최근 난방비가 폭등하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손님들이 가방에 빨랫감을 몰래 숨겨오는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70~80년대 목욕탕에서나 본듯한 빨래 금지 현수막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빨래를 뺏긴 것에 화가 난 손님들과 실랑이가 오가기도 합니다.

[강성남/목욕탕 업주 : 우리도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데 집에 있는 빨래까지 여기 와서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온종일 보일러를 틀어야 하는 목욕탕은 그야말로 난방비 폭탄을 맞았습니다.

이 목욕탕의 지난달 난방비는 1천800여만 원으로 지난해 보다 700만 원 올랐습니다.

수도와 전기세까지 줄줄이 올라 비품비까지 더하면 운영비가 50% 넘게 뛰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난방비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울산에 있는 200여 곳의 목욕탕 가운데 30%가량인 54곳이 이처럼 문을 닫았습니다.

인근인 대구와 부산도 40%가량이 문을 닫거나 임시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욕탕 업주들은 비수기로 접어드는 여름이 되면 남은 목욕탕의 15%가량이 더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CG : 송정근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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