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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5천 명 넘어…큰 여진 100여 차례, 건물 잇단 붕괴

<앵커>

튀르키예 남부에서 일어난 강력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100차례 넘는 여진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두 나라에서 5천 명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수천 채 넘는 건물이 무너지고 또 국가의 주요 시설이 마비된 가운데 2천 년 된 문화 유적도 하루아침에 사라졌습니다.

첫 소식 김용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 차례 지진이 지나간 뒤 조용해지는가 싶던 거리.

또 한 차례 들이닥친 지진에 건물들이 다시 무너집니다.

멀쩡히 서 있던 도심 한복판의 건물이 힘없이 주저앉고, 도로 양옆의 건물들도 여진의 충격을 견디지 못합니다.

재난 현장을 생방송하던 기자 뒤로 건물이 무너지고,

[튀르키예 방송국 기자 : 구조 작업을 촬영하러 가는데 굉음과 함께 2번의 여진이 잇따랐습니다. 제 왼쪽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잿더미 속에서 가까스로 뛰쳐나온 주민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말을 잇지 못합니다.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한 지 9시간 후 카흐라만마라슈에서 7.5, 아디야만에서 규모 5.3의 강한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초 지진 이후 30시간 동안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109차례나 이어졌습니다.

강한 지진의 충격에 고속도로는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하타이주의 항구도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튀르키예에서만 무너진 가옥과 건물이 6천 채를 넘었고, 2천 년 된 로마시대의 성도 폐허로 변했습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의 10개 주에서 3천4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튀르키예와 접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도 1천600명 이상이 숨져 이번 지진에 따른 인명 피해는 모두 5천 명을 넘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하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우려했습니다.

[릭 브레난/WHO 지중해 동부 긴급대응팀장 :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많은 건물들이 무너졌습니다. 진원지와 가까울수록 사상자는 더 많을 겁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을 확률도 20%라며 지진 피해가 튀르키예 경제 규모의 2%에 달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주일 동안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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