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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여진에 TV리포터 혼비백산…신생아 구조 낭보도

여진에 도망치는 취재진…잠시 후 잿더미로 변한 거리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규모 7.8의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필사의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혼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멈춘 줄로만 알았던 땅바닥의 흔들림이 드문드문 이어지는 탓에 주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명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구조대의 헌신 덕에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 속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살아 돌아오는 등 가슴 벅찬 순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진 당일 튀르키예 동부 말라티아 지역의 피해 상황을 살피던 현지 방송국 취재진이 오후 1시 24분쯤 규모 7.5의 강력한 여진을 맞아 혼비백산하는 모습이 생방송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마구 흔들리며 길바닥만 찍던 카메라가 다시 차분히 방향을 돌려 거리를 비추자 방금 무너져내린 건물 위로 희뿌연 먼지가 두껍게 깔리며 시야는 이미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가 돼 있습니다.

다시 마이크를 잡고 상황을 설명하던 기자는 골목에서 엄마와 함께 걸어 나오는 아이를 발견하고는 달려가 아이를 번쩍 안아 들어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킵니다.

아클란 기자는 "콘크리트가 갈려 나가고 철근이 꼬이는 소리 때문에 내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시리아 알레포 지역에서는 구조 작업 중 아이가 태어나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시리아 폐허더미에서 태어난 아기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SNS에 공개된 영상에서 폐허더미로 변한 건물을 헤치던 포크레인 뒤에서 한 남성이 갓 태어난 벌거숭이 아기를 안아 들고는 황급히 뛰어나옵니다.

잠시 후 다른 이가 아이를 덮어주기 위해 담요를 던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영상을 올린 현지 언론인은 "아이의 어머니는 잔해 아래에서 출산한 직후 숨졌다"며 "신이 시리아와 튀르키예의 민중에게 인내와 자비를 베풀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튀르키예 남부 산리우르파주에선 붕괴한 건물 아래에서 22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한 여성이 생환했습니다.

이 여성은 구조 전까지 상체가 콘크리트 더미에 깔린 탓에 다리만 밖으로 나와 널브러진 상태였습니다.

구조대는 산소와 수액을 투여하며 긴 시간 동안 여성이 체력을 잃지 않도록 힘썼고, 거대 크레인까지 동원한 끝에 겨우 구출에 성공했습니다.

현장에서 속속 낭보가 전해지고는 있지만, 잔해더미가 언제 추가로 붕괴할지 모르는 데다 여진 가능성도 큰 탓에 구조 작업은 계속 위험천만한 상황입니다.

튀르키예 말라티아에선 구조작업 중 여진이 덮쳐 작업 중이던 포크레인과 불도저가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구조 인력 수십 명이 잔해 위에서 황급히 내려오는 가운데 옆 건물 지붕이 무너져내리는 모습도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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