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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약세 가속화…"매매 가격 절반"

<앵커>

서울 아파트의 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의 비율이 2012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더 큰 폭으로 내렸다는 것인데, 전셋값이 지금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이 대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최근 시세는 17억 6천만 원, 전세로 나온 매물 가격은 8억 5천만 원 안팎입니다.

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의 비율이 48%까지 내려갔습니다.

[공인중개사 (서울 송파구) : 불과 1년 전에 (전세 가격이) 12억 원 정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한 8억에서 9억 사이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어서요.]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전세가율은 52%를 기록하며 11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정점을 찍었던 2016년 6월과 비교하면 2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입니다.

특히 재건축을 앞두거나 준공된 지 오래된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3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높은 금리 탓에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로 갈아타는 사람이 늘었고, 서울 강남구와 동작구 등 일부 지역은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셋값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공인중개사 (서울 송파구) : 매매는 조금 상황이 달라졌는데 전세는 사실 큰 변동이 없어요. 2~3월이 임대차가 가장 잘 나갈 때거든요, 원래는.]

이 때문에 전세나 월세를 계약을 갱신할 때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비율도 대폭 줄어 10건 중 4건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효선/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지금의 전세가 하락이 적어도 2025년 정도까지는 유지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전세를 끼고 집을 살 때 그만큼 부담이 커져 추가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신동환,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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