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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시대, 노인의 기준은?…"일자리 함께 가야"

<앵커>

65살 이상은 1984년부터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게 됐습니다. 1984년 당시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는 전체의 4.1%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아시는 것처럼 노인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전체의 10.8%, 2020년에는 15.7%에 이르렀고, 이대로 간다면 2030년에는 4명 가운데 1명이 노인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72살은 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조사 결과도 있는데, 달라진 시대 노인의 기준을 어떻게 봐야 할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의학계에서 평가하는 노인은 나이가 아니라 건강 상태를 반영한 노쇠 기준입니다.

최대한 빠르게 의자에서 일어나서 3m를 다녀와 다시 앉을 때까지 시간을 측정하고, 악력기로 양팔의 근육 힘도 잽니다.

76세 공 할머니는 이 기준으로는 노쇠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홍승옥/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연구원 : 거동하시는 것도 9.85초 정도 기록하셔서 (노쇠 기준) 10초 미만으로….]

국내 70~84세 노인 연구에서 노쇠 기준에 해당하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2년 후 거동 장애를 겪을 위험이 여성은 14배, 남성은 9.9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연희 (76세)/노쇠하지 않은 노인 : 감기도 안 걸리고 그냥 병원에 제가 봉사를 하거든요. 한 25년 동안….]

국내 65세 이상 노쇠 비율은 평균 8.3%로 65~74세 5.3%, 75~84세 13%, 85세 이상 19.9%입니다.

100세 노인까지 항암 치료를 받는 요즘 노인을 나이만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의학계 시각입니다.

[김창오/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 잘 걸을 수 있고,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질환에 따라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좀 다각적으로 봐야 (합니다.)]

고령화에 따른 복지 비용 지출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연금 지급 기간만 봐도 지난해 기준, 공무원 연금 21.4년, 국민연금은 24년으로 예상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이 추세라면 후세대의 노인 부양률은 2034년 OECD 평균을 넘어 2058년 OECD 최악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노인 나이 상향의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인 일자리 확대와 일할 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신세은, CG : 조수인)

▶ 39년째 "65세 이상"…법제처에 유권해석 요청한 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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