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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년 버텼는데 문 닫았다…일본 백화점 울상인 이유

<앵커>

일본에서는 경제 성장의 상징으로 불리던 오래된 유명 백화점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장기간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데다 온라인 쇼핑이 확산하면서 백화점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백화점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습니다.

도쿄 최고의 번화가 시부야에서 지난 1967년 개업해 55년 동안 영업해 온 도큐백화점 본점의 폐점을 앞두고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50대 여성 : 백화점하고 동갑입니다. 좋은 추억이 많았는데 정말 쓸쓸합니다.]

[60대 여성 : 이제 여기서 물건을 사는 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쓸쓸해집니다.]

이곳뿐 아니라 52주년을 맞이한 도쿄 시내의 다른 유명 백화점, 122년의 역사를 가진 홋카이도의 오래된 백화점도 지난달 문을 닫았습니다.

과거 일본 철도 기업들은 대형 전철역들을 개발하면서 역사에 백화점을 함께 만들었고, 전철역 유동인구와 지역 주민이 몰리면서 백화점들은 황금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거품 경제 붕괴 이후 일본 국민의 구매력은 급격히 떨어졌고, 쇼핑은 싼 곳을 찾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이동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자가 크게 준 것도 매출 하락의 큰 원인이 됐습니다.

지난 1999년 전국 311곳에 달하던 백화점 수는 20여 년 만에 185곳으로 40%가량 줄어들었고 전체 백화점 연매출 역시 지난 2020년에는 1년 전에 비해 25%나 급감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후지노/미쓰코시이세탄 홀딩스 홍보부 : (코로나19로) 손님들이 많이 줄어들었던 때도 있었기 때문에 저희 백화점도 큰 위기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때 경제성장의 상징으로 불린 일본 백화점들의 번영시대가 장기 불황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박정삼,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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