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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머리 돌려 3명 구조한 화물선…"더 못 구해 안타깝다"

<앵커>

뒤집힌 배 위에서 추위에 떨고 있던 선원 3명을 구조한 건 근처를 지나던 화물선이었습니다. 화물선 선장은 평소 훈련한 대로 대응했다면서도 더 구조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9천 톤급 화물선인 광양프론티어호가 7km 떨어진 사고 지점으로 긴급하게 뱃머리를 돌린 건 어젯밤 11시 31분.

4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화물선은 선원 3명을 발견하고 곧바로 구조를 시작했습니다.

[이형근/광양프론티어호 선장 : 그냥 악만 쓰듯이 살려달라는 식으로 '악, 악' 이 소리밖에 못 지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선원들은 맨발에 온몸이 물에 젖어 추위에 떨고 있었습니다.

[이형근/광양프론티어호 선장 : 얇은 옷에 양말도 안 신고 있었습니다. 물에 빠져 젖어서 저체온 증상이 심했습니다. 기동이 제대로 안 될 정도로요.]

화물선이 어선에 부딪히는 충돌위험도 무릅쓰고 조심스레 접근한 끝에 극적으로 선원들을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이형근/광양프론티어호 선장 : 전복된 배 위에 (선원들이) 타고 있었고요. 우리 본선도 대미지(손상)가 있을 수 있었죠.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어서 위험해도 그렇게 해야죠.]

평소 훈련한 대로 저체온 증상을 보인 구조자 3명을 따뜻한 물로 씻기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 뒤 온몸을 주무르자 다행히 10분 만에 회복됐습니다.

[이형근/광양프론티어호 선장 : 응급구조 훈련을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합니다. 저체온증 환자에 대한 응급구난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선원들이 알고 있어서 빨리 저체온증을 벗어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선장은 3시간 정도 더 수색을 이어가다 철수했다며 나머지 선원을 찾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정의석 KBC,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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