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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쌍방울, 대납 정황" vs 이화영 측 "말이 되느냐"

검찰 "쌍방울, 대납 정황" vs 이화영 측 "말이 되느냐"
▲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재판에서 최근 불거진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을 놓고 검찰과 피고인 양측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검찰 수사팀은 오늘(3일) 이 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개 재판에서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의 한 호텔에서 쌍방울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간 남북협력사업 합의서를 체결할 당시 사진 두 장을 나란히 제시했습니다.

왼쪽 사진에는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북한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 등이 각자 테이블을 앞에 두고 마주 앉아 있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에는 쌍방울 임원이 북한 측 인사에게 협력사업 자금 조달 방법을 화이트보드에 작성해 가며 설명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사진에는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은 없었습니다.

검찰은 재판에서 "쌍방울과 경기도, 북한 측 인사가 한 데 모여 도와 쌍방울의 컨소시엄 구성, 남북협력사업 자금 조달 방법 등을 협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에 이 전 부지사와 김 회장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전에 이미 충분한 논의가 돼 추가적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자리를 비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검찰은 "쌍방울 임원은 이 자리에서 도와 쌍방울이 컨소시엄을 꾸려 대북사업을 하기로 해 쌍방울이 사업 우선권을 가졌다. 투자금을 많이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경기도가 작성한 당시 이 전 부지사의 중국 출장 보고서도 제시했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경기도 국내 기업 간 북한 공동진출 방안 협의'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김성태 전 회장
▲ 김성태 전 회장

이에 변호인 측은 '경기도와 쌍방울의 대북사업은 별개로 진행된 것'이라는 취지로 신문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은 2018년 12월 김성혜 당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겸 조선아태위 실장이 '이화영이 스마트팜 사업 지원하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김 전 회장에게 500만 불을 대신 내달라고 요구했다고 알려진 내용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습니다.

김성혜가 화를 내자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500만 불을 보냈다는 것이 정황상 맞지 않고 사실도 아니라는 게 변호인 측 주장입니다.

방용철 부회장 변호인도 "도가 북한과 스마트팜 지원 사업을 2018년 10월 협의하고 그 뒤로 계속해서 사업을 추진하고 예산도 편성했는데, 협의 두 달 만에 김성혜가 화를 냈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이 전 부지사 측과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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