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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쥐' 나온 약재…잡고 보니 '포대갈이' 중국산

<앵커>

한 업체가 납품했던 약재 안에서 동물 사체가 나왔다는 제보가 들어와서 저희가 지난해 그 내용 취재해서 여러분께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해당 업체를 수사한 결과, 160톤이 넘는 수입 약재를 국산으로 속여서 팔아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약재 유통업체 작업장.

납품 전 이물질을 골라내는 과정에서 직원이 찍은 영상입니다.

말린 도라지를 걷어내니 죽은 쥐가 나오고 플라스틱과 노끈, 담배꽁초까지 보입니다.

중국산 약재를 국산과 섞어 이른바 '포대갈이'를 하는 장면도 포착됩니다.

작업자가 'Made in China'라고 쓰인 포대에서 천궁을 쏟아내고 그 위에 국산 천궁 가루를 섞어 다시 다른 포대에 담습니다.

[약재 유통업체 직원 : 대량으로 500kg 이렇게 섞으면 티가 많이 안 나요. 5대 5 비율로 250, 250 섞는단 말이에요.]

당시 약재 유통 업체는 원산지를 속인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약재 유통업체 관계자 : 저희는 그런 적 없고요. 소분을 하는 경우는 있어요. 30kg인데 20kg만 주세요 하면 다른 마대에 덜어서 나가긴 하죠.]

하지만 농산물품질관리원 특별사법경찰과 함께 유통 과정을 추적해봤더니, 납품된 약재의 원산지가 국산으로 둔갑돼 있었습니다.

[진액 제조업체 관계자 : (따로 국산, 중국산 감별하시는 건 아니고 들어온 대로 쓰세요?) 거의 그렇죠. 선별할 능력은 안 돼요. OEM 방식이다 보니….]

이렇게 이 유통업체가 지난 2020년 6월부터 약 2년간 원산지를 속여 건강기능식품업체 등에 공급한 약재는 무려 169톤.

검찰은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송치된 유통업체 대표 등 5명을 상대로 추가 범죄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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