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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받이' 와그너 그룹 용병들, 마약 취한 듯 돌진"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러시아 군인 가운데에는 민간 용병기업인 와그너 그룹을 통해 파병된 병력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죄수 출신 용병들을 앞세워서 돌진하는 식으로 전투를 벌이는데, 우크라이나군은 상대가 마치 마약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합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최대 격전지인 동부 바흐무트.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 와그너 용병들 사이에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와그너 용병들이 '인해전술'을 쓰며 몰려온다고 말합니다.

[안드리이/우크라이나 군인 : 10시간 동안 계속 싸웠어요. 파도라는 말도 부족할 만큼 끊임없이 들이닥쳤어요.]

용병들이 10명씩 한 조를 이뤄 30m를 전진하면, 다음 조가 다시 30m를 전진하는 식입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특히 무모하게 돌진해오는 용병들에게 공포를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안드리이/우크라이나 군인 : 기관총을 분명히 쐈는데 용병들은 맞고도 쓰러지지 않았어요. 전투 전에 마약을 한 걸로 보였어요.]

바흐무트에서 싸우다 탈영한 전직 와그너 용병은 죄수 출신 병사들을 '총알받이'로 쓰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메드베데프/전 와그너 용병 : 와그너그룹 지휘관들은 바보 같은 지시만 내렸습니다. 소총만 든 대원들을 적의 탱크 앞으로 내몰았다니까요.]

와그너 그룹은 전쟁이 길어지면서 병력이 부족해지자 러시아 각지 교정시설에서 죄수들을 용병으로 영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전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말 와그너 그룹의 공동묘지를 찍은 위성사진에는 두 달 전보다 7배나 많은 무덤이 식별되기도 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부 격전지에서 러시아군과 와그너 용병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며, 러시아가 전쟁 1주년에 맞춰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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