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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아내 · 아들 살해하고 "나는 다중인격"…딱 걸린 거짓말

광명 세 모자 살해 40대

자신의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남성이 다중인격을 주장했으나 검찰의 과학수사로 거짓임을 밝혀내 구속 기소한 사례가 과학수사 우수 사례에 선정됐습니다.

오늘(30일) 대검찰청은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해 실체 진실을 발견해낸 2022년 4분기 과학수사 우수 사례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과학수사 우수 사례는 총 5건으로, 지난해 사회에 충격을 안겨준 '광명 세 모자 살인사건'을 수사한 안산지청(김재혁 부장검사, 정재훈 검사)의 사례도 이에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11월 25일 광명시 소하동 자택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 A 씨는 범행의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기억상실증과 다중인격장애를 주장했습니다.

당시 A 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8년 전에 기억을 잃었고, 이번에 코로나에 걸려 8년 만에 기억을 찾았다"라고 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황당한 주장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안산지청에서 대검 통합심리분석(임상심리평가, 심리생리검사, 행동분석)을 실시한 결과, 피의자 A 씨의 이러한 주장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2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A 씨는 무직 상태가 지속되며 피해자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게 돼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검찰은 과학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A 씨에게 정신병리적 특성이 보이지 않음을 확인하고 그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혀 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 (사진=연합뉴스)

이 외에도 9살 어린이가 피해자인 강제추행사건에서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는다'며 무죄가 선고되자, 대검 DNA 정밀감정을 통해 피해자 물품에서 피고인의 타액과 정액을 확인해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되도록 수사한 대전지검(대전지검 권성희 부장검사, 김혜주·정경영 검사)의 사례, 54억 원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사건에서 중간책만 송치됐으나 모바일 포렌식 및 계좌 분석을 통해 총책 등 2명을 구속한 평택지청(김윤정 부장검사, 심기호 검사)의 사례가 우수 사례로 선정됐습니다.

또한 서울서부지검(이병주 부장검사, 오광일 검사)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DB 조작 사건을 수사하며 대검 사이버수사과의 가상화폐 분석 지원을 받아 피의자들의 전자지갑 전송 내역 188건에 대한 자금 흐름을 분석해 혐의를 입증한 사례, 서울중앙지검(이성범 부장검사, 김대철·민은식 검사)에서 국내 반도체 관련 첨단 기술 국외 유출 사건을 조사하며 혐의 업체 서버, 관련자들 노트북 및 휴대전화 등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통해 혐의 사실을 확인해 연구원과 임직원 등 6명을 구속 기소한 사례가 우수 과학수사 사례로 꼽혔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은 나날이 복잡하고 교묘해지는 범죄 수법에 대응해 첨단 과학수사기법을 연구, 개발하고 이를 수사에 적극 활용해 국민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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