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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별 없는 2030년 밤하늘, 섬뜩할 것"…천문학자의 경고

별 밤하늘 우주 천체관측 (사진=픽사베이)
앞으로 7년 뒤인 2030년부터는 밤하늘의 별 관측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벌이는 인공위성 발사 경쟁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28일 텔레그래프는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향후 10년 내 밤하늘의 인공위성 무더기가 별들을 가려 관측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은 8천여 개로, 이는 2019년과 비교해 4배나 증가한 수치인데 향후 수십 년간 기하급수적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군집위성 4만 4천 개를 쏘아 올릴 계획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약 40만 개의 저궤도(LEO) 위성이 승인된 상태입니다.

문제는 각종 금속 물질로 뒤덮인 인공위성은 햇빛을 지구로 반사시키는데, 이는 광학 망원경을 통한 천문학자들의 천체 관측에 방해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신호를 쏘는 위성의 경우 전파 망원경 작동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습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의 토니 타이슨 물리 · 천문학과 교수는 "2030년 어두운 곳에 가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매우 섬뜩한 광경이 펼쳐질 것"이라며 "움직이는 인공위성으로 하늘이 가득할 것이고, 캄캄한 하늘에서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아주 적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인공위성으로 인한 천체 관측의 어려움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칠레 중북부의 산악지대에 설치된 베라 루빈 망원경, 미국 항공우주국(NAS)이 운영하는 허블 망원경 등은 이미 인공위성으로 인해 천체 이미지를 제대로 촬영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또 인공위성이 작동을 멈추고 대기권 안으로 재진입하여 연소할 때 발생하는 불길도 문제입니다.

스페이스X 등 위성업체들은 이 같은 가능성에 대비해 기술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공위성 숫자 자체를 제한하고, 작동을 멈춘 위성을 궤도에서 제거하는 것을 발사 업체에 의무화하는 등 국제적인 규제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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