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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거리를 146분 동안"…'무인기 미스터리' 설명 없는 군

<앵커>

북한 무인기 사건을 조사한 군 당국이 최종 결과를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군은 이번에도 무인기 한 대가 서울을 빠져나가 북한으로 돌아가기까지 2시간 26분 동안의 항적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북한 무인기의 지난달 26일 항적은 경기도 김포에서 서울 중랑구를 왕복하는 약 95km 구간입니다.

무인기가 시속 100km 안팎 속도로 날았다고 하니 1시간 남짓에 주파할 수 있습니다.

오전 10시 19분, 처음 포착된 무인기가 서울을 동서로 왕복하고 빠져나갈 때까지 실제 약 55분 걸렸습니다.

[송갑석/국회 국방위원 (민주당) : 10시 50분에 (서울) 비행제한구역 북쪽 끝에 구체적으로 파악을 합니다. 그리고 한 번 더 (경기) 망월 진지라고 하는 곳에서 11시 14분에 파악을 합니다.]

포착 55분 뒤인 11시 14분, 경기도 고양의 망월 진지에서 항적이 잡혔는데 군사 분계선까지 거리는 27km입니다.

무인기로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인데, 합참은 2시간 26분 후인 오후 1시 40분에야 무인기가 북으로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승겸/합참의장 : 수도권에, 서울에 진입했던 무인기는 10시 19분부터 13시 40분 까지라고 보고를 드렸고….]

20분 거리를 가는데, 2시간 26분 걸렸다면 다른 곳을 경유 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경기도 고양에서 2시간 26분이면 시속 100km 속도의 무인기가 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까지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합참은 "세부 항적을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어디로 갔었는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북한 무인기가 서울 밖 민감한 지역까지 비행했다면 이번 사건은 또 다른 국면으로 비화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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