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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마스크'에 환자 늘었는데…유럽서도 "약 없어요"

<앵커>

유럽에선 요즘 항생제와 해열제 같은 기본 의약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스크 없이 겨울을 보내면서 호흡기 질환에 걸린 환자가 크게 늘었지만 의약품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파리 시내 약국에 들어가 항생제 성분을 찾았습니다.

[프랑스 파리 약국 관계자 : (아목시실린(항생제 성분) 있나요?) 없어요. (언제 들어오나요?) 알 수 없어요.]

요즘 유럽에선 아목시실린 같은 주요 항생제와 해열제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가벼운 감염 증세부터 폐렴 등 중증 질환에까지 널리 쓰이는 기본 의약품들입니다.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로 시행된 각종 방역조치가 해제된 뒤 첫 겨울을 맞아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 감염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파비앙 브루노/약사 : (마스크를 쓰는 동안) 사람들의 면역력은 약해졌는데, 마스크를 벗으면서 다시 병원균과 접촉이 크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에너지난으로 제약사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며 공급까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의약품 제조 시설을 갖춘 대형 약국들에 항생제 긴급 제조를 요청하고, 해열제는 온라인 판매를 금지했지만, 수요를 따라잡긴 역부족입니다.

또 중국의 해열제 대란 여파로 중국에서 들여오던 수입 물량도 줄면서 품귀 현상이 더 심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제임스 앤더슨/세계제약협회 디렉터 : 많은 의약품이 중국과 인도에서 생산됩니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 두 국가가 전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합니다.]

유럽연합 차원에서 항생제와 해열제 확보를 위한 조치가 강구되고 있지만, 품귀 현상이 해소되려면 앞으로도 최소 한 두 달 이상은 더 걸릴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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