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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더 낮춰주세요"…은행 희망퇴직, 칼바람 아닌 복지?

<앵커>

은행에서 희망퇴직 신청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퇴직 신청 연령을 40대로 낮춘 곳이 많은 데다 복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조건이 좋기 때문인데, 씁쓸한 반응도 많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만 50세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KB국민은행, 엿새 동안 7백여 명이 몰렸습니다.

다른 은행들은 대상 연령이 더 낮습니다.

신한은행은 만 44세까지, 우리와 하나, NH농협은행은 만 40세까지 낮췄습니다.

5대 은행에서 지난해 12월과 1월, 두 달간 최소 2천3백 명에서 최대 3천 명이 은행권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희망퇴직 신청에 수천 명이 몰린 건 디지털 전환에 따라 점포를 폐쇄하고, 몸집을 줄여야 하는 은행들의 사정이 반영된 거지만, 직원들이 스스로 퇴직신청 기준을 더 낮춰 달라고 요구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진 데다, 치열한 승진 경쟁, 그리고 퇴직을 '선택'의 문제로 바라보는 분위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은행 직원 : 복지로 생각하는 거에요, 복지. 어차피 나갈 사람들이 나도 목돈 받아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커요.]

대부분 3년 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주고, 일부는 여기에 재취업 지원금, 학자금을 얹어주기도 합니다.

은행과 개인마다 다르지만 부지점장급의 경우 4억에서 5억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제조업체는 평균 6개월에서 1년치 정도를 명퇴금으로 주는데, 금융기관에서만큼은 3년 정도로 굉장히 많은 명퇴금을 받고 있다. 너무 과도한 복지를 한다, 이렇게 보죠.]

이자 수익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은행들이 300-400%의 성과급에 이어 희망퇴직 보상도 확대하면서, 씁쓸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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