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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풍자' 작품 철거…"표현의 자유" vs "인격모독"

<앵커>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될 예정이었던 한 예술단체의 정치 풍자 작품들을 국회 사무처가 철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희화화한 작품도 여럿 포함됐는데, 사무처는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이유를 들어 전시를 불허했고, 주최 측은 반발했습니다.

보도에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윗옷을 벗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큰 칼을 휘두르고, 영화 '헤어질 결심'을 패러디한 제목으로 관저 공사 수의계약을 꼬집습니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12명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될 예정이던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 소속 작가들의 풍자 작품입니다.

국회 사무처는 전시를 하루 앞둔 그제(8일) 일부 작품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3차례 보냈습니다.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기면, 로비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사무처 내규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주최 측은 거부했고, 사무처가 어제 새벽 작품들을 철거했습니다.

전시회 주최 측은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 항의했습니다.

[강민정/민주당 의원 : 국회는 국민의 다양성을 다 소화하고 흡수하고 반영해서 다른 곳에서 못하는 전시를 여기서는 할 수 있게 열어주는 게 (국회가 해야 되는 일인데.)]

이 사무총장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마친 뒤 전시회를 여는 게 좋겠다는 민주당 의원들과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치 풍자의 수준을 넘어 국가 원수에 대한 인신 모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자극적 요소만을 살려 선전, 선동하는 모습을 버리고 품격과 예의를 갖춘 국회의원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작가들은 국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전시회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이찬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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