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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덕 할머니 "나는 '양관순'…동냥 같은 돈 원치 않아"

<앵커>

강제동원 배상판결을 이끌어낸 양금덕 할머니는 일본 기업이 아닌 한국 기업이 대신 배상금을 내는 방안에 대해 동냥한 돈을 받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강제동원 해법 모색을 위해 조만간 공개 토론회를 열겠다는 계획이지만 진통이 예상됩니다.

이어서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3일) 자택에서 만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상장 하나를 꺼내 보입니다.

한 달 전, 외교부의 제동으로 국민 훈장을 받지 못하게 된 뒤 한 시민단체로부터 받은 상입니다.

[양금덕/강제 징용 피해자 : ((양금덕이 아니라) 양관순이라고 되어 있네요? 양관순?) 유관순이라는 이름이 있었다고. 내가 야무지다고, 성이 양 씨야. 그래서 내가 양관순으로 불리는 거야.]

양금덕 할머니는 2018년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강제동원 배상 확정판결을 이끌어냈지만, 지금까지 이행된 건 없습니다.

할머니의 입장은 간단했습니다.

잘못한 쪽에서 배상해야 한다는 겁니다.

[양금덕/강제 징용 피해자 : 잘못한 놈들이 줘야지 왜 우리 한국에서 줘. 직접 그 사람들이 주면 받아도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동냥한 것 같이 해갖고 나는 그런 돈은 싫어요.]

행안부 산하 피해자 지원재단에 60억 원을 출연한 포스코 측은 최근 추가로 40억 원을 더 낼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지원재단을 통해 한국기업 돈으로 갚는 안이 유력하다고 피해자 측은 보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본은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법 모색을 위한 토론회는 설 전쯤 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금덕/강제 징용 피해자 : 나 아무리 없어도 굶어 죽지 않고, 사죄를 좀 받아야 정당하지. 자기가 사죄를 해야지 어영부영하는 것은 나 곧 죽어도 안받아.]

1992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한 양금덕 할머니는 줄곧 일본의 사과를 요구해 왔습니다.

올해로 32년째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편집 : 이승열)

▶ [단독] 강제동원 해결책 유력안, 과거 '김앤장' 논의 내용과 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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