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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꼬불꼬불' 허공에 그린 조각…'드로잉 인 디 에어'

[FunFun 문화현장]

<앵커>

동물들 특유의 자세와 움직임을 포착해서 간결한 선과 화려한 색채로 조형해냅니다. 조각이지만 허공에 그림을 그립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DRAWING IN THE AIR / 23년 1월 14일까지 / 예화랑]

둥그렇게 휜 뿔에서 머리와 몸통, 다리에서 꼬리까지 선으로 이어진 사슴이 당당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떼를 지어 물가에서 노니는 플라밍고들, 다정한 커플은 사랑을 속삭이며 하트를 만들어냅니다.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와 도도하게 걸음을 내딛는 고양이, 모두 한두 개의 선으로만 표현된 동물들은 작가가 허공에 그린 그림입니다.

선으로 만들어진 조형 위에 눈길을 사로잡는 색채가 얹어진 것입니다.

[이상수/작가 : 그럼 '조각적으로 그림을 그리자'라는 생각으로 지금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고, 이제 공중에다가 그림을 그린다는 컨셉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선으로 동물들의 특징을 표현했던 피카소의 드로잉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상수/작가 : 선 하나만 가지고 동물을 표현한다는 것, 그리고 제가 공감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사실은 그 작품을 보고 좀 영감을 받았고요.]

작품은 관객과의 소통이라며,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경험을 추구합니다.

[이상수/작가 : 일단 멜로디가 귀에 꽂혔을 때 그 노래를 계속 듣게 되고 그리고 이 가사 말이 뭔지 한 번 더 음미하는 것처럼 제 작업도 좀 그랬으면 했습니다.]

심오한 의미보다는 작품 자체를 느끼고 즐기라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회화를 지망했던 조각가는 이렇게 공중에 그리는 회화로 꿈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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