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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군고구마 · 군밤이 김정일 업적이 된 사연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12월 17일은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숨진 날입니다. 올해로 11주기인데,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업적으로 군고구마와 군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김아영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길거리에서 군고구마 파는 모습, 요즘에는 보기 쉽지 않죠.

평양에서는 흔한 편이라고 하는데요, 김정일 사망 11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군고구마 판매대를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가 14일 방영한 특별조치라는 제목의 영상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군고구마와 군밤이 판매대에 전시돼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고구마를 맛있게 먹는 주민들의 모습도 화면에 담겼습니다.

[박혜옥 : 고구마를 먹는 모습이 이제는 수도의 고유한 풍경이 됐습니다.]

평양 시내 판매대에 공급될 고구마와 밤은 별도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는데요.

[임혜화/평천구역 종합식당 경리 : 우리 기업소에서는 이렇게 수백 톤의 고구마와 밤을 보관해놓고 인민들에게 정상적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인민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영상 속 분위기가 갑자기 진지해집니다.

[군밤과 군고구마]

조선중앙TV는 군밤 군고구마 하나에도 김정일의 위대한 사랑이 새겨져 있다면서 크게 의미를 부여합니다.

평양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건 김정일의 이른바 교시와 특별조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가을에 밤을 많이 따서 평양시에 들여다가 밤을 구워서 팔아주면 인민들이 좋아하고 도시 풍경에도 아주 좋을 것이라고]

김정일이 1997년 평양 상업활동을 파악하던 중 이런 교시를 내렸다고 하는데, 최고 지도자의 명령에도 한동안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부 단위들에서 질 좋은 밤을 골라 다른 데 쓰고 있다는 자료가 제기됐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해 질 좋은 것들을 따로 모아 외국에 수출하는 행태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영상에서는 두루뭉술하게 언급했지만 과거 북한 매체에 실린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김정일이 급기야 수출금지 조치까지 결정했고 이걸 북한은 특별조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군고구마 판매대는 북한 매체가 겨울철이 되면 다루는 단골 소재이기도 합니다.

김정일 사망 시기가 12월이다 보니, 김정일의 생전 성과를 부각하는 소재로 이맘때쯤 함께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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