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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조규성 "라커룸에서 했던 얘기가 실제 경기에서…"

'골때녀' 주시은 앵커와 '8뉴스' 인터뷰, '카타르 월드컵' 비하인드 스토리 밝혀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스타 조규성 선수가 오늘(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를 찾았습니다.

조 선수는 주말 8뉴스 앵커이자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에 출연하는 주시은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습니다.

조규성 선수의 인터뷰는 유튜브 SBS뉴스 채널과 오늘 저녁 TV로 방송되는 'SBS8뉴스'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하 주시은 앵커와 조규성 선수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1210 조규성 SBS방문_풀영상

인터뷰 전문


Q.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선수가 있죠. 우리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조규성 선수 나와주셨습니다. 지금 시차 적응도 안 됐을 것 같은데 바빠서 더 정신 없을 것 같아요.
A. 귀국하고 나서 일정이 조금 빠듯하다 보니까 그런 거 소화해내고 또 그러다 보니까 가족들이랑 보낼 시간이 많이 없어 가지고요. 일정 다 마무리되면 그때 가족들과 시간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월드컵을 통해서 깜짝 스타들이 탄생하긴 하지만 그 주인공이 본인이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을 것 같은데요. 지금 이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A. 공항에서부터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많은 환대도 받고 그러다 보니까 좀 진짜 잘 하고 왔나보다 그런 생각도 했고요. 조금은 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조규성의 동점골에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Q. 월드컵 전에는 한 골 만이라도 넣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바람을 밝혔었는데 한국 월드컵 사상 최초로 한 경기 2골, 멀티골이라는 새 역사를 썼어요. 이 사실 언제 아셨나요?
A. 경기가 끝나고 알았어요. 한 경기 멀티골이라는 그런 기록을 세웠다는 거는 경기가 끝나고 알았고 사실 한 골만이라도 넣고 싶다는 것도 진짜 그냥 꿈이었죠. 근데 저는 사실 많은 사람들한테 경기장이라도 밟고 싶다, 그냥 잔디라도 한 번 밟아보는게 소원이라고 말했는데 더 잘 되어서 저도 진짜 놀랍고 지금도 그게 그냥 꿈만 같습니다.

Q. 당시 득점 상황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저도 개인적으로 한 골은 넣어 봤거든요. 그 골을 넣었을 때… (조규성 웃음) 비웃으시는 거 아니시죠? (조규성 : 아뇨, 아뇨.) 그 골을 넣었을 때 저거는 내가 넣겠다 이런 느낌이 있었거든요. 당시 가나전에서 김진수 선수의 크로스가 올라올 때 저건 내가 넣을 수 있겠다 이런 느낌이 왔나요?
A. 우선 그 앞선 상황에서 제가 강인이 크로스를 받아서 첫 번째 골을 넣고 나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진수 형이랑 라커룸에서 얘기를 했던 게 크로스를 어떻게 올려 달라 그런 얘기를 하고 후반전을 들어갔는데 또 마침 진수형이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우리 라커룸에서 얘기했던 건데라고 생각을 하고 그런 얘기했던 게 실현이 된 것 같아요.

Q. 같이 뭔가 해냈을 때 더 짜릿하고 뿌듯했을 것 같아요. 
A. 진수 형은 전북 현대에서 저랑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고 또 사실 K리그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보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k리그에서는 진수 형한테 어시스트를 많이 못 받아 먹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더 이 골이 고맙고 뜻 깊은 것 같아요.
 
"우루과이 경기 언제 끝나?!"…경기 후 태극전사들은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 (ft.손흥민의 눈물)

Q. 막상 조규성 선수는 가나전보다 포르투갈전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는데 경기를 끝나고 다같이 둥글게 모여서 결과를 기다렸을 때 어떤 심경이었나요?
A. 그때 기다리면서 아마 우루과이랑 가나 경기가 5분 정도 남았을 때 같은데 그 5분이 몇 시간처럼 너무 길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몇 분 남았어 몇 분 남았어 그러면서 몇 초 지났는데도 잠깐 몇 분 남았어를 계속 그냥 주변에서도 떠들고 막 이렇게 서로 그랬던 것 같아요.
 
Q.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이 사실을 알았을 때 그 느낌은 어땠나요?
A. 그때는 진짜 그냥 어린애처럼 막 좋아했던 것 같아요.

Q. 포르투갈전에서 이 얘기를 또 조규성 선수한테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호날두와 언쟁이 있었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잖아요.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A. 사실 호날두 선수라서 제가 그랬던 건 아니고요, 그냥 어떤 선수라도 그랬을 것 같아요. 저희가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빨리 저희가 골을 넣어서 이겨야지만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는 어떤 선수라도 빨리 나가달라고 좀 그런 식으로 했을 것 같아요.
 
교체되는 호날두 (사진=연합뉴스)

Q. 그 경기에서 호날두 선수가 김영권 선수의 골도 돕고 여러 모로 도움이 많이 됐죠. 또 그런 걸로 좀 많이 회자가 되고 있는데. 
A. 그거는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축구선수라면 또 볼이 뒤에서 올 수도 있고 앞에서 올 수도 있고 또 어디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도 일부러 한 건 아니고요. 저도 그런 상황을 많이 겪어봐서 그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Q. 최전방 공격수 경쟁을 벌인 황의조 선수를 평소 존경하는 선배라고 밝혔었는데 1차전 이후에 입지가 바뀌었어요. 2, 3차전 선발로 나섰는데 황의조 선수가 조언이나 이런 거 있었나요?
A. 의조 형은 경기뿐만 아니라 그냥 훈련에서도 제가 정말 많이 물어보고 의조 형을 보면서 저도 스트라이커로서 어떻게 해야지 잘하는구나 좋은 선수구나를 의조 형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그냥 훈련에서부터 많이 알려주는 것 같아요. 많은 조언을 해주고.

Q. 황의조 선수와 차별점이 있다면 뭘까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A. 아무래도 의조 형도 당연히 앞에서 엄청 많이 뛰고 더 많이 싸워주지만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싸워주지 않나 제가 그런 생각을 조금은 했어요.
 
Q.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와도 공격에서 많은 호흡을 맞췄는데 손흥민 선수가 많은 말들을 해줬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말 있나요?
A. 정말 많은데 이제 그래도 월드컵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첫 경기 우루과이 전 때 교체해서 들어갔을 때 흥민이 형이 네가 앞에서 많이 버텨주고 싸워줘야지 옆에 사람들이 많이 편하고 지금 우리 페이스로 다시 가져온다, 그런 얘기를 했고 저도 좀 그러려고 노력했어요.
 
Q. 공격수가 전방 압박을 많이 해주면 다른 선수도 좋으니까, 그렇죠?
A. 네 맞습니다.
 
Q. 조규성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해주고 월드컵 여정까지 함께한 벤투 감독에 대한 얘기도 안 해볼 수 없을 것 같아요. 벤투 감독이 특히나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면 신뢰가 대단하던데, 직접 느껴본 벤투 감독은 어떤 감독이었나요?
A. 저도 감독님과는 1년 조금 넘게 했는데 정말 감독님의 그 확고한 철학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축구 스타일에 있어서 많은 팬분들이 사실 많이 의심하셨을 것 같아요. 월드컵 가서 이게 먹힐까 이게 될까. 근데 월드컵 가서 벤투 감독님은 그걸 경기력으로 증명해냈고 결과로 보여드렸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벤투 감독님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환영 만찬서 윤석열 대통령과 셀카 찍는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연합뉴스)

Q. 마지막 만찬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가졌다고 들었는데 선수들도 울고 감독님도 우셨다고 들었어요. 그때 분위기는 어땠나요?
A.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선수 한 명 한 명 인사를 하면서 감독님이 정말 눈물을 흘리셨는데 그때는 저도 꾹 참고 속으로 진짜 많이 울었어요. 진짜 이게 눈물이 나오면 나올 수 있었지만 그냥 속으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Q. 지금 또 월드컵을 마친 다음에 유럽 팀들에서 많은 러브콜이 있다고 들었어요. 바로 빅리그를 가는 방법도 있고 중소 리그를 거쳐서 빅리그를 도전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러 길이 있잖아요. 혹시 본인이 바라는 방향이나 선택하는 기준 이런 게 있을까요?
A. 우선 이제 저에게 정말 월드컵이라는 좋은 기회가 와서 또 이렇게 잘 됐고 많은 팬분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많은 팬분들이나 선수들이라면 한 번씩 유럽 무대를 나가고 싶은 건 당연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정말 저에게 좋은 기회가 오면 그곳이 어디든 저는 가서 정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Q. 구제척으로 접근해오는 팀은 없나요?
A. 네.
 
Q. 가나 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어릴 때 보잘것없는 선수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골을 넣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조규성 선수를 보면서 꿈을 꾸는 많은 어린이들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A. 제가 골을 넣어서 정말 기쁘고 정말 행복했지만 그것보다는 뭔가 그게 정말 진심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는 정말 경기도 못 뛰고 아무것도 없는 선수였는데 이런 세계적인 무대에서 내가 골을 넣었다니 그게 정말 믿기지 않았고 꿈 같은 이야기라서 저는 그때 당시에 그렇게 진실되게 말했던 것 같아요.
 
황희찬 역전골(대한민국 vs 포르투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Q. 경기를 총 통틀어서 개인이 생각하는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따로 있을까요?
A. 그 순간은 희찬이 형이 골 넣을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해요. 희찬이 형이 골 넣고 나서 뭔가 우리가 16강을 갈 수도 있다라는 그런 희망이 생기고 그때만큼은 어떤 순간보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Q. 그때 그 순간은 대한민국에서 보고 있는 모든 팬들도 다 환호하던 순간이었거든요. 한국에서도 카타르에서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이 있었는데 그분들께 하고 싶은 말 있으실까요?
A.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선수들이 힘을 내서 경기장에서 뛸 수 있었던 것 같고 또 카타르에도 정말 많은 한국 팬분들도 와주셨거든요. 그런 팬분들에게도 진짜 멀리 타국까지 와서 저희를 응원해주셔서 저희가 이렇게까지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이제 첫 번째 월드컵이었는데 많은 성과를 이뤄냈잖아요. 다음 월드컵을 또 준비하는 본인의 마음가짐은 어떤지.
A. 사실 제가 이번 월드컵도 나갈 줄 몰랐는데 다음 월드컵까지 생각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번에 월드컵 가서 첫 경기 우루과이 때 애국가를 제창하면서 울컥하더라고요 그때 경기를 뛰고 진짜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진짜 대단하고 정말 멋진 무대구나, 다음 월드컵도 진짜 내가 나가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구나라고 조금 되새겼던 것 같아요.
 
Q. 지금 말씀하시면서도 그때 감정이 올라와서 약간 울컥하시는 것 같은데.
A. 네, 조금 그때 애국가 제창하는 걸 다시 회상해보니까 살짝 울컥하는 것 같아요.
 
Q. 다음 월드컵에서도 꼭 조규성 선수의 활약을 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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