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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시위대 첫 사형 집행…"여성 신체 조준 사격" 증언

<앵커>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는 이란에서 시위대에 대한 사형이 처음 집행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보안군이 시위하는 여성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겨냥해 총격을 가한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23살 이 남성, 지난 9월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모센 셰카리입니다.

테헤란에서 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돼 지난달 13일 사형이 선고됐고, 불과 20여 일 만인 어제(8일) 형이 집행됐습니다.

시위 참가자에 대한 첫 사형 집행입니다.

인권단체들은 "셰카리가 변호인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불공정한 재판 끝에 목숨을 잃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란 사법 체계의 비인간성을 드러냈다"며, 시위를 하다 체포돼 사형이 선고된 10여 명도 곧 형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잔혹한 탄압을 멈추라며 이란에 계속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반정부 시위

이란 보안군이 여성 시위대를 의도적으로 노리고 총을 쏘고 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란 의료진들과 인터뷰를 통해 보안군이 시위 참가 여성들의 얼굴과 가슴을 비롯한 특정 신체 부위를 겨냥해 산탄총을 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군경 10여 명이 여성 1명을 둘러싸고 총격을 가하는가 하면 산탄총에 눈을 맞아 시력을 잃은 사람만 수백 명에 이른다고 의료진은 전했습니다.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이 체포돼 숨지면서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460여 명이 숨지고 1만 8천여 명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CG : 엄소민, 화면출처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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