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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옥중 노벨평화상' 벨라루스 활동가, 시상식 연설문 전달도 막혔다

비알로아츠키(사진=페이스북)

벨라루스 당국이 수감 중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의 노벨평화상 시상식 연설문 전달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 8일 AP통신은 비알리아츠키가 시상식 참석은커녕 수상 연설문조차 아내에게 전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편을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인 그의 아내 나탈리아 핀추크는 "서신과 관련한 상황이 까다롭다"며 "모든 것은 면밀히 감시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벨라루스의 인권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철권 통치에 맞선 대표적 인물로 꼽힙니다.

지난 1996년 그는 '바스나' 인권단체를 설립해 부정선거 의혹, 가혹한 민주화 시위 진압 등을 고발해왔으며 작년 7월부터 탈세 혐의를 받아 투옥된 상태입니다.

그는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와 함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노벨평화센터(사진=연합뉴스)
▲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벨평화센터

지난 10월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당시, 노벨위원회 측은 "벨라루스 당국이 비알리아츠키를 석방하라는 게 우리 메시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가 석방돼 노르웨이 오슬로에 노벨평화상을 받으러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비알리아츠키의 시상식 참석이 어려워지자 그의 아내는 "이미 우리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신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시상식 연설 내용은 이를 담게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한편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10일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진행됩니다.

노벨상 121년 역사상, 비알리아츠키는 4번째 옥중 수상자입니다.

그는 체포된 이후 아내 핀추크와도 딱 1차례 면회가 허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핀추크는 "남편의 변호인 중 1명은 이미 투옥됐고, 또 다른 변호인은 면허가 박탈됐다"며 "남편이 수감 중인 감옥 상태는 '고문'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노벨상이 벨라루스와 감옥에 갇힌 벨라루스인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데 도움을 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비알리아츠키 페이스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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