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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야 고맙다"…손흥민이 콕 집은 27번째 태극전사 '오현규' [월드컵Pick]

오현규 (사진=연합뉴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끝까지 제 몫을 다한 '27번째 태극전사' 오현규가 있습니다.

어제(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우리 대표팀은 응원해주신 축구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귀국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인터뷰에서 주장 손흥민은 "(오)현규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 저 때문에 와서 희생했다.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이 팀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라며 "최종 명단에 들지 않았지만, 제게 있어서는 이번 월드컵을 같이 한 선수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강조했습니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이 언급한 오현규는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 26명에 들지 않았지만, 함께 카타르 도하로 떠난 '예비 명단'에 있는 공격수입니다.

앞서 주전 공격수인 손흥민이 안와 골절 부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고심 끝에 수원 삼성의 공격수 오현규를 카타르 도하에 데려왔습니다.

오현규의 예비 선수 발탁 당시 우리나라는 이미 FIFA에 월드컵 명단 제출을 완료한 상태였지만, 심각한 부상 등의 이유가 있다면 24시간 전에 선수 명단 변경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손흥민이 정신력과 안면 마스크를 앞세워 월드컵 경기를 소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오현규의 26명 최종 명단 합류는 사실상 없던 일이 됐습니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드컵 무대에 와서도 경기에 출전은커녕 벤치에 앉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오현규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도하 현지에서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를 자처해 숨어있는 지원 스태프로 활약했고, 그의 노력과 희생을 아는 동료 선수들 또한 도하 입성 이후 국가대표팀 사진 촬영 당시 등번호가 없어 사진을 찍지 않으려던 오현규를 불러 세워 함께 사진을 찍으며 그를 챙겼습니다.

이후에도 대표팀의 궂은일을 도운 오현규는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을 때 다른 선수들과 함께 어울려 기쁨을 나누는 등 대표팀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습니다.

오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국가대표팀 귀국 후 오현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비록 정식 엔트리도 아니고 그라운드도 밟지 못했지만 꿈에 무대인 월드컵에 한 일원으로서 함께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고 영광이었다"며 "함께 월드컵을 준비하고 땀 흘리는 순간이 저에게는 큰 배움이었고, 축구 선수로서 또 하나의 꿈을 꾸고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텝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한편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13골(3도움)을 기록하고, 팀을 리그에 잔류시키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현규에게 축구 팬들은 내년 9월 예정된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년 1월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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