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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지는 취약계층의 겨울나기…제주, 긴급 지원 나서

<앵커>

고물가와 고유가 상황 속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겨워졌습니다. 제주도가 긴급하게 사회공헌 기탁금을 에너지 지원 비용으로 기탁하는 방안까지 내놓기는 했는데 충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시내 한 사회복지시설입니다.

종사자들은 시설 가족들이 추운 겨울을 잘 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한 달 150만 원가량이던 난방비가 두 배가량 올랐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후원은 30% 감소했습니다.

에너지 비용 등 각종 비용이 증가했지만, 취약 시설에 대한 후원이 감소하면서 이런 시설들은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가와 가스가격이 상승하면서 취약계층의 에너지 부담이 늘고 있습니다.

[이정애/제주애덕의집 원장 : 여기 시설들이 다 노후화되다 보니까 기계에 들어가는 연료도 많이 들어가고 거기에 비해서 급등한 가격이랑 하면 체감이 커요.]

제주자치도가 급한 대로 지원에 나섰습니다.

국내 한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사회공헌기탁금 8억 7천만 원을 사각지대에 지원하기로 한 겁니다.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받지 못하는 6천700여 가구에 가구당 10만 원가량을 지원하고 난방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생활시설 140여 개소에 각각 100만 원가량을 기탁하기로 했습니다.

[오영훈/제주자치도지사 :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고유가,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계속 겹쳐지면서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요.]

올 들어 에너지 바우처를 신청한 가구는 1만 1천800여 세대.

지난해보다 25%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에너지 지원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세대 당 지원금액은 1인 기준 10만 원에서 4인 가족 기준 20만 원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기름값과 가스값, 전기료까지 모두 올랐는데 지원 한도는 그대로인 상황이어서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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