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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에서 탈락하자…광주, 별도 '국립센터' 추진 논란

<앵커>

게임중독이나 과잉행동 장애 등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함께 치료받고 공부할 수 있는 국립센터가 익산에 들어섭니다. 익산시가 광주광역시와 치열한 경쟁 끝에 유치한 국립기관입니다. 그런데 공모에서 탈락한 광주광역시가 별도의 국립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문을 연 국립 대구 청소년 디딤 센터입니다.

학습이나 정서 장애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이 머물면서 치료받고 공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습니다.

설립부터 운영까지 모두 국가 예산이 지원됩니다.

익산시는 지난 8월, 광주광역시와 치열한 경쟁 끝에 국립 호남권 청소년디딤센터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오는 2026년까지 익산시 함열읍 2만 7천여 제곱미터에 국비 200억 원이 투입돼 센터가 건립됩니다.

그런데 공모에서 탈락한 광주광역시가 국민의힘과 손잡고 사실상 같은 기능의 국립 청소년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 : 광주권에서도 지금 계속 저희가, 지역 내에서 이 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계속 있어서, 익산은 익산 대로 가고, 추가로 저희가 건립 요청을 한 거예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정부 예산안 심사에서 센터 설계 예산으로 익산시 17억 원을 비롯해 공모에서 떨어진 광주광역시에도 10억 원을 배정했습니다.

도내 청소년단체들은 국가 공모절차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이며 호남권에 두 개의 센터가 설치되면 익산 청소년센터의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정현 신부/전북청소년지도사협의회장 : 광주가 전북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은 익산시와 전라북도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기능 중복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공모를 주관했던 여성가족부는 국회가 결정할 일이라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 : 그런 부분은, 근데 저희가 정부 부처에서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운 상황인 거잖아요. 국회에서 이거는 또 국회 단계에서 결정이 되는 사항들이니까….]

정부 부처의 무책임과 공모 결과마저 따르지 않는 지역 이기주의 탓에 국가 공모사업의 절차적 정당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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