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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볼란치' 가동…사라진 압박, 개인기에 무너진 수비

<앵커>

우리 대표팀은 브라질의 막강 화력을 막기 위해 수비 라인 앞에 미드필더 2명을 세우고 수비벽을 두텁게 하며 강한 압박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개인기와 빠른 패스에 압박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대표팀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정우영과 황인범, 두 미드필더가 수비진 앞에서 벽을 쌓는 '더블 볼란치' 전술을 이번 대회 처음 가동했습니다.

수비 앞선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화려한 개인기와 빠른 패스워크에 압박은 쉽게 허물어졌고, 성급하게 달려들면서 선제 실점의 빌미마저 제공했습니다.

하피냐의 개인기에 황인범의 태클은 무용지물이었고, 이어진 정우영의 무리한 태클은 다시 하피냐에게 가는 패스가 되면서 완벽한 크로스 기회를 내줬습니다.

황인범은 온몸으로 부딪혔지만 히샤를리송의 개인기를 바라만 봐야 했고, 촘촘하던 수비진이 순식간에 뚫리며 실점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잇따른 실점에 좀처럼 집중력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페널티박스 안에 더블 볼란치 포함 6명이 한쪽으로 몰렸다가 반대편을 텅텅 비워두면서 전반에만 4골을 허용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수 대신 홍철을 왼쪽 수비수로 기용했지만 위기는 계속됐고,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으로 힘겹게 버텼습니다.

오히려 후반 막판에는 브라질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골문 앞에서 볼을 뺏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대표팀은 수차례 위기를 넘기면서 더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매 경기 총력전 속에 체력을 소진하며 전반 4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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