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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골, 브라질 막강 화력에 무너졌다…8강 진출 실패

<앵커>

카타르월드컵에서의 우리 대표팀의 도전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의 막강한 화력을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벤투호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2번째 원정 16강 진출의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캡틴' 손흥민과 부상에서 돌아온 '황소' 황희찬,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처음으로 동반 선발 출격한 가운데, 벤투호는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브라질의 파상공세에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하피냐가 김진수의 태클을 피해 오른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가 우리 수비진을 통과했고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차 넣었습니다.

브라질 선수들은 단체 춤 세리머니로 선제골을 자축했습니다.

그리고 6분 만에 추가 골을 헌납했습니다.

정우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머뭇거리다 히샤를리송의 발을 걷어차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발목 부상으로 조별리그 2경기에 결장한 네이마르는 김승규 골키퍼의 움직임을 끝까지 살핀 뒤 오른발 킥으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어 대회 첫 골을 터뜨렸습니다.

벤투호는 전반 17분 황희찬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이후 전반에만 2골을 더 내주고 말았습니다.

전반 29분 히샤를리송과 마르키뉴스, 실바의 완벽한 삼각 패스에 수비가 무너지며 히샤를리송에게 3번째 골을 내줬고, 7분 뒤에는 비니시우스가 왼쪽 측면에서 툭 찍어 올린 크로스를 파케타가 원터치 슛으로 마무리해 전반을 4골 차로 뒤졌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물러서지 않고 만회 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종료 직전 역습을 허용해 아찔한 위기를 맞았는데 히샤를리송의 슛을 김승규 골키퍼가 다리를 쭉 뻗어 막아내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습니다.

대표팀은 후반에 손준호와 홍철을 투입해 중원과 수비진에 변화를 줬고, 후반 2분 만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습니다.

후방에서 김영권이 찔러준 롱패스를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잡아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알리송 골키퍼의 어깨에 맞고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후반 23분에는 황희찬의 논스톱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리바운드 공을 따낸 손흥민의 슛마저 수비에 걸려 땅을 쳤지만, 후반 31분 마침내 만회 골을 터뜨렸습니다.

이강인의 프리킥을 수비가 머리로 걷어내자 백승호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화끈한 왼발 중거리포로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백승호는 월드컵 첫 경기에서 교체 투입 11분 만에 데뷔 골을 터뜨렸습니다.

대표팀은 후반에도 이어진 브라질의 막강 공격을 김승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고 4대 1로 졌습니다.

벤투호는 세계 최강 브라질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눈부신 부상 투혼과 원팀으로 똘똘 뭉친 조직력으로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성공하며 한국 축구에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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