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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로 향하다 '쉿'…조규성-호날두 신경전, 사실은 [월드컵Pick]

조규성 호날두 기싸움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 조규성(전북)이 지난 3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 국가대표 선수들과 기싸움을 벌였던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울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고,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망을 가르며 포르투갈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특히 조규성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무소속)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호날두는 여러 차례 오프사이드에 걸리고 슈팅 기회를 날리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후반 20분쯤 안드레 실바(라이프치히)와 교체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가 다소 천천히 경기장을 빠져나가자 조규성과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조규성이 "빨리 나가라"고 독촉하자, 호날두는 손가락을 입에 대는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기싸움하는 조규성-호날두
기싸움하는 조규성-호날두 (사진= '풋볼이라 Football is Life'?유튜브)

조규성은 이날 경기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르투갈 선수들이) 갑자기 욕을 해서 티격태격했다"며 "저도 일부러 건들면서 시비도 걸고 그랬다"고 기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했다는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호날두가) 천천히 나가서 빨리 나가라고 했다. 그러자 '까랄류(Caralho)'라고 포르투갈어로 욕을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호날두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넣은 김영권 역시 "호날두가 계속 포르투갈어로 욕을 하더라. 똑같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 혼잣말인 것 같았다"라며 그의 욕설을 똑똑히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호날두는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조규성과의 트러블에 대해 "(한국 선수가) 빨리 나가라길래 '입 다물라'고 했을 뿐"이라며 "그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다. 그것은 심판이 지적할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조규성과 호날두 (사진=연합뉴스)
언쟁하는 호날두 (사진=연합뉴스)

여기서 의문점 하나. 토종 한국인이자 포르투갈 리그에서 뛴 적도 없는 두 선수는 어떻게 호날두의 욕설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까.

바로 벤투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의 영향 때문입니다.

마이클 킴 코치와 최태욱 코치를 제외하고는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 필리페 코엘류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르 골키퍼 코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 모두 포르투갈인으로, 벤투 사단에 속해있는 대부분이 포르투갈 국적입니다.

김영권과 조규성 둘다 벤투호에 오래 몸담은 만큼, 포르투갈어가 귀에 익었던 것입니다.

김영권은 "우리 코칭스태프분들 중에 포르투갈 사람이 많아서 욕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호날두가 똑같은 말을 했다"며 "그냥 혼잣말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벤투호는 오는 6일 오전 4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8강 진출이라는 또 한번의 '기적'에 도전합니다.

(사진= '풋볼이라 Football is Life' 유튜브,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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