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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서 모두 어깨동무…경기 후 초조했던 16강 순간

<앵커>

포르투갈 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낸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 둥글게 모여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 보셨죠. 마침내 16강 행이 결정되던 순간, 선수들은 기쁨의 함성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도하의 기적'이 완성된 마지막 16분을 김영성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황희찬의 극적인 역전골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태극 전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모두 그라운드에 주저앉았습니다.

포르투갈전 손흥민


그리고 한 데 모여 초조하게 휴대전화로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전반전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2대 0 리드를 잡아 실시간 순위 2위로 올라섰던 우루과이 선수들은 황희찬의 골로 다시 3위로 내려앉자 모두 충격에 빠졌습니다.

간판스타 수아레스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눈물을 쏟았습니다.

우루과이는 필사적으로 한 골을 더 넣기 위해 애를 썼지만, 가나 선수들은 2010년 남아공 대회 8강전에서 득점을 막은 수아레스의 핸드볼 반칙으로 패한 아픔을 되갚아주기라도 하듯 시간 끌기로 일관하며 우루과이의 애를 태웠습니다.

결국 우루과이가 2대 0으로 이기고도 다득점에서 우리나라에 뒤져 16강행이 좌절되는 순간, 우루과이 선수들은 눈물을 쏟았고 휴대전화로 애타게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우리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지르며 서로 부둥켜안았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과 목이 터져라 응원전을 펼친 붉은 악마들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조규성/축구대표팀 공격수 : 진짜 제가 잘 안 우는데, 와 진짜 저 엄청 울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생각하면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데, 진짜 안 믿깁니다. 진짜.]

1993년 미국 월드컵 최종 예선 마지막 순간, 이라크가 일본을 잡으면서 극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따낸 '도하의 기적' 이후 29년 만에 보고도 믿기 힘든 또 한 번의 '도하의 기적'이 이렇게 현실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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