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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무역수지 8개월 연속 적자…수출 급감

<앵커>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거라는 소식에 우리 금융시장도 모처럼 웃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가까이 내려가면서 넉 달 만에 1천300원 아래로 떨어졌고, 코스피는 한 때 2천500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좀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퍼진 건데, 그래도 여전히 실물 경제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두 달째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여덟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수출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10월에는 17%가 줄었는데, 11월에는 30% 가까이 감소한 겁니다.

특히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는 수출액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면서 3분기 말 재고가 삼성전자는 36조 7천억 어치가 쌓여 있습니다.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등의 수출도 큰 폭으로 꺾이면서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4%나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최대 시장인 중국 쪽 수출은 25% 넘게 줄었습니다.

[김민우/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 : 중국은 앞으로도 명확하게 내수 중심 그리고 기술 자립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정하고 나아가기 때문에 중국의 수입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향후 고착화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원유, 가스, 석탄과 같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은 2.7% 늘어 60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무역수지는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외환위기 이후 25년여 만입니다.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벌써 400억 달러를 넘어 이미 사상 최고액을 넘어섰습니다.

[문동민/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 글로벌 수요 침체에 따라서 우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부진할 수밖에 없고, 쉽게 개선되길 바라는 건 어렵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면서 연간 무역적자가 500억 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역협회는 코로나 재유행과 미·중 갈등의 영향으로 내년도 무역 여건이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이종정·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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