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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주석 추모 열기, '백지 혁명' 변수 될까

<앵커>

중국의 코로나 봉쇄에 저항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어제(30일) 별세한 장쩌민 전 주석을 애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런 추모 분위기가 시위 확산으로 연결되지 않을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해외 연대 시위가 독일, 호주, 미국 등 중국 영사관 앞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에서 열린 중국 유학생 집회에는 시진핑 주석 사진 옆에 어제 별세한 장쩌민 전 주석 사진이 등장했습니다.

장 전 주석이 중국을 변화시켰는데 다시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면서 시 주석 사진에는 독재자라고 썼습니다.

[리엔/중국인 유학생 : (중국인으로서) 사악한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는 것은 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시 주석의 정적 그룹인 상하이방을 이끌었던 장 전 주석의 과거 영상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방문해 영어로 연설하고 자신을 독재자로 지칭한 외국 언론과도 1시간짜리 인터뷰를 갖는 모습 등입니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지난 2000년 인터뷰) :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집권 당시에는 인권 탄압으로 비판받기도 했지만, 현 시진핑 주석에게서는 볼 수 없는 이런 모습에 '그때가 좀 더 자유로웠다'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겁니다.

고향 옛집에는 어젯밤 많은 시민들이 헌화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과거 후야오방 총서기 추도 집회가 톈안먼 사태의 도화선이 된 것처럼 최근 벌어지고 있는 '백지 시위'에 또 다른 동력이 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중국 당국은 장 전 주석이 톈안먼 사태 때 시위에 반대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지난 1989년에 일어난 심각한 정치 풍파에) 장쩌민 동지는 동란에 반대하는 기치를 선명히 하고 당 중앙을 지켰다.]

시위 사태 이후 당국은 일부 대도시의 전면 봉쇄를 풀고 코로나 검사를 줄이는 등의 방역 완화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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