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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대결' 미국이 웃었다…이란 선수 위로한 미국 선수

<앵커>

그동안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갈등을 빚어온 미국과 이란이 16강 진출을 놓고 맞붙었습니다. 나라끼리는 앙숙 관계지만, 선수와 팬들은 오직 축구에만 집중했습니다.

경기 결과는, 배정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이란 정부가 국가를 부르지 않으면 가족을 고문하겠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란 선수들은 웅얼거리듯 입을 떼며 마지못해 국가를 제창했습니다.

양 팀 관중은 평화롭게 한데 어울려 정치 문제를 넘어 축구로 하나가 됐습니다.

[이란 팬 : 이곳의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이란과 미국 사람들은 친구가 됐습니다. 이번 경기에 정치적인 메시지는 없습니다.]

[로벨로/미국 팬 : 저는 두 나라 사이에 평화롭고 즐거운, 좋은 경기가 펼쳐지길 바랍니다.]

경기는 미국이 주도했습니다.

전반 38분 매케니의 전진 패스를 오른쪽 풀백 데스트가 절묘한 헤딩으로 연결했고, 풀리식이 몸을 아끼지 않고 쇄도하며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수비에 치중하던 이란이 후반 들면서 기회를 노렸지만,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미국이 1대 0으로 이겨 8년 만에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비기기만 했어도 16강에 갈 수 있었던 이란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고, 미국 선수들이 따뜻하게 위로하며 스포츠맨십을 발휘했습니다.

미국 팬들은 열광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USA USA! 엄청난 경기였습니다. 그들은 해냈습니다. 신의 가호를 받을 겁니다.]

반면 친정부와 반정부로 나뉜 이란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또 대립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란 팬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고, 일부 팬들은 보안요원에 의해 격리되기도 했습니다.

여성 인권 보호를 주장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이란 팬은 경기장 보안요원들에게 무자비하게 끌려가기도 했습니다.
 

잉글랜드는 영국 내 앙숙 관계인 웨일스와 대결에서 2골을 몰아친 래시포드를 앞세워 3대 0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정택,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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