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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입증된 간헐적 단식, 이런 사람들은 '역효과' 난다

<앵커>

건강하게 살을 빼는 방법 중 하나로 간헐적 단식하는 분들 많으시죠. 다이어트뿐 아니라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데, 살을 빼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40대 박 모 씨는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정오까지 16시간 굶고,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만 먹습니다.

16대 8 간헐적 단식이라고 하는데 여러 연구에서 체중 감소는 물론 혈당과 혈압까지 낮추는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그런데 박 씨에게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 모 씨/간헐적 단식 중 :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을 때는 한 달 만에 3kg이 쭉 빠졌는데, 지금은 시작할 때보다 1kg 더 찐 상탭니다.]

박 씨의 먹는 습관을 분석해보니 과식한 후 죄책감, 혐오감을 느낀 뒤 다시 폭식으로 이어졌습니다.

뱃살을 빼려면 적어도 12시간 공복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지방 에너지 대사율은 공복 12시간부터 24시간 사이에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를 이용한 게 간헐적 단식인데 스트레스를 잘 받는 젊은 층은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이 간헐적 단식을 하는데 효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는 젊은 층을 분석해봤더니 먹을 때 폭식하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먹은 걸 토해내는 등의 섭식장애 동반 비율이 여성은 63%, 남성도 71.4%에서 동반했습니다.

이러면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건강까지 나빠집니다.

이유는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늘어나면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은 줄고 허기를 느끼게 하는 호르몬은 늘어나서 공복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지원/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몸무게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먹는 것에 영향을 받고 또다시 먹고 죄책감을 받으면 (간헐적 단식이) 토하거나 안 좋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헐적 단식에 성공하려면 지나치게 배고픔을 느끼면 안 되고 운동으로 근육량을 유지해야 하며 서서히 체중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열, CG : 김홍식·임찬혁·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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