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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나온 은둔형 외톨이들 "함께 극복해요"

<앵커>

가정이나 사회에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홀로 지내는 이들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이들을 도울 지원 정책은 많지 않은데, 먼저 용기를 내서 세상으로 나온 젊은이들이 또 다른 은둔 청년들을 돕고 있습니다.  

백운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 한 주택가에 있는 조금 특별한 셰어하우스.

오랜 시간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홀로 지내온 은둔형 외톨이들이 은둔 생활 극복을 위해 서로 도우며 살고 있습니다.

같은 건물 다락방에는 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름은 안무서운회사.

[정인희/은둔형 외톨이 활동가 : 가정에서의 좌절, 학교에서의 좌절, 그런 걸 겪고 나면 사실 사회가 무섭잖아요. 우리라도 좀 안 무서운 사람들이 돼보자, 무섭지 않은 곳도 있다, 이런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이 회사는 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 4명이 올해 초 만들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했던 일본 기업이 재정 악화로 지난해 한국 사업을 종료하자 그 기업에서 도움을 받았던 청년들이 뜻을 모은 겁니다.

[정인희/은둔형 외톨이 활동가 : 저도 11년 동안 은둔했어요.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 저는 암막 커튼을 치고 생활하고요, 햇빛을 거의 4~5년간 안 봤어요. 이런 식으로 먼저 다가가면 (상담 당사자들도) '사실 저도 이러이러한 경험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좀 마음의 문을 열더라고요.]

2019년 광주광역시가 지자체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조례를 마련했고, 서울 등 다른 지자체도 속속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정책을 통합 관리할 상위법은 아직 없습니다.

[백희정/광주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사무국장 : 한계가 있는 거죠, 지자체 재정과 예산 안에서 고민이 돼야 하기 때문에. (법이 만들어지면) 실태 파악을 통해서 기본 계획 수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현재는 우리나라 인구의 1% 정도로 은둔형 외톨이를 추정만 할 뿐 정확한 통계조차 못 내고 있는 상황.

실태 조사와 함께 이들의 사회 복귀를 도울 세심한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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