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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장 '현장 점검' 해명 거짓…"트라우마로 헷갈려"

<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전, 두 차례나 현장을 점검했다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해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구청장 측은 해명을 번복한 이유를 묻자 당시 경황이 없어서 헷갈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참사 직후 용산구청의 대응이 논란이 되자 박희영 구청장은 저녁 8시 20분과 9시 이태원 퀴논길을 둘러봤다고 밝혔습니다.

경남 의령군에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용산구청에서 내려 두 차례 이태원 일대 현장을 점검했다는 취지의 해명이었습니다.

당일 행적과 동선에 대한 경찰 특수본 수사가 본격화되자 이런 해명은 바뀌었습니다.

박 구청장 측은 SBS 취재진에 "참사 당일 출장에서 돌아와 용산구청이 아닌 자택과 가까운 이태원 엔틱가구 거리에서 내려 곧장 귀가했다"며 "참사 현장 인근인 퀴논길을 둘러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 구청장이 차에서 내렸다고 해명한 길입니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퀴논길을 들리지 않고 박 구청장 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박 구청장 측은 또 밤 9시쯤 퀴논길에 다시 나왔다는 해명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발생 현장에 밤 10시 59분 처음 도착할 때까지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박 구청장 측은 해명이 바뀐 이유와 관련해 "당시 경황이 없었고 참사 트라우마에 헷갈렸다"며 "평소 동선대로 귀가했다고 생각했고 한 번 더 거리로 나왔다는 건 부정확한 기억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전에 기획된 거짓말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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