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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꿀벌 실종됐다…이유 몰라 양봉 농가들 '답답'

<앵커>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지요. 정확한 이유도 알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며 지난해에도 양봉 농가들의 피해가 컸는데 몇 달 전부터 또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KNN 윤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합천군에 있는 양봉 농가입니다.

벌통을 열어보니 안에 가득 있어야 할 꿀벌이 없고 벌집은 말라 비틀어져 있습니다.

지난 8월부터 벌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장시돈/양봉업 : 한 마리도 없지 않습니까. 나가서 다 죽어 버린 겁니다.]

이 농가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이 또다시 발생하면서 피해가 막심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벌통 200통 가운데 50통만 건졌는데 올해도 150통 가운데 30통만 겨우 벌이 남아 있습니다.

40년 양봉 경력에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장시돈/양봉업 : 우리는 오래 했기 때문에 양봉의 관리 잘못이라든지 질병을 대충 보면 알아요. 8월부터 내가 예측하지 못하는 병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합천 뿐 아니라 경남 전역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지난 3월까지 경남 양봉농가 꿀벌 절반이 피해를 봤는데 이후 발생은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벌통과 기자재 등 내년 예산을 증액해 양봉농가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양봉농가는 2년 연속 재난 수준의 피해라며 보다 강력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성둘련/한국양봉협회 합천군지부장 : 원인을 정확히 밝혀서 양봉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양봉인 힘으로는 되는 게 아니에요.]

정부가 꿀벌 실종을 진드기인 '꿀벌 응애류' 등 복합적 원인으로 밝히고 있지만 농민들은 납득도, 피해를 막지도 못한 채 빈 벌통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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