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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구리판 위에 펼쳐진 '1980년대 칠레 사회상'

[FunFun 문화현장]

<앵커>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다양한 재료들을 버무려 장르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1980년대 칠레의 사회상이 구리판 위에 펼쳐집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로버트 라우센버그 : 코퍼헤드 1985/1989 / 12월 23일까지 / 타데우스로팍서울]

가로 123cm, 세로 245cm의 커다란 구리판 위에 1980년대의 남미 지역 사회상이 박제돼 있습니다.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1980년대 칠레 곳곳을 여행하며 엄혹했던 사회 현실로부터 영감을 받고, 작품의 형식과 내용을 새롭게 시도했습니다.

우선 캔버스 대신 당시 칠레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구리 위에 이미지를 입혔습니다.

[줄리아 블라우트/라우센버그재단 디렉터 : 구리를 재료로 사용한 것은 광산의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며, 피노체트 정권의 폭압에 저항하던 칠레 민중에 대한 연대의 의미였습니다.]

시대적 상황을 찍은 사진이나 그때의 신문 기사를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동판 위에 찍어낸 것입니다.

[줄리아 블라우트/라우센버그재단 디렉터 : 신문은 매체, 자체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여러 주제와 당시의 시대상을 복합적으로 반영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라우센버그의 실험은 에나멜이나 아크릴 도료로 이어졌고, 동판 위의 이미지들은 더 다양해지고 색도 선명해졌습니다.

그렇지만 민중들의 삶에 대한 관심은 끝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줄리아 블라우트/라우센버그재단 디렉터 : 라우센버그는 예술을 통한 사회적 변화가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라우센버그는 다양한 재료들에 대한 실험을 통해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문 콤바인 페인팅의 개척자로 불립니다.

그 콤바인 페인팅의 정수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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