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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점령지 4곳에 계엄령…푸틴의 '고육지책'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일부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도 내렸는데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수세에 몰리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입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배를 타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늘어섰습니다.

양손에는 급히 챙겨나온 짐을 잔뜩 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점령지 헤르손 주민 6만 명에게 대피령을 발령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살도/헤르손 친러 행정부 수반 : 대피령은 위험에 처한 헤르손 지역 주민을 보다 안전하게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헤르손을 포함해 자포리자와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최근 자국 영토로 병합을 선언한 4개 점령지에 계엄령도 선포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4개 지역은 현재 러시아 법 체계 안에 있고, 따라서 나는 이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법령에 서명했습니다.]

계엄령으로 해당 지역에서는 군사권을 발동해 치안을 유지하고 주민들의 헌법상 권리도 제한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이들 지역들에서 민병대의 일종인 '영토방어군' 창설을 명령했습니다.

점령지 주민들을 징용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맞서 싸우게 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지난 2014년 합병한 크름반도와 세바스토폴을 포함해 자국 내 우크라이나 접경지 8곳에는 이동제한 조치를 발령하고 방어 태세 강화에 나섰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를 통해 푸틴의 계엄령은 "우크라이나 재산 약탈을 정당화하려는 시도일 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서방 언론들은 전황이 불리해지자 푸틴 대통령이 점점 더 무모한 전술에 의존하고 특히 내부 통제에 힘을 쏟고 있는 걸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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