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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죽었어, 혼자 이걸…" 제빵공장서 숨진 직원의 문자

<앵커>

SPC 계열사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20대 노동자가 사고가 나기 며칠 전부터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는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매운동 조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23살 노동자 A 씨가 생전에 회사 동료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입니다.

"졸려 죽겠다.", "내일 대비해서 치킨 500봉 깔 예정", "난 이제 죽었다."

안전을 걱정하는 동료의 말에 A 씨는 "이래서 야간 오지 말라고 하는 거다", "일 나 혼자 다 하는 거 들킬까 봐." 라며, 열악한 업무 환경을 토로합니다.

결국 A 씨는 사흘 뒤인 15일 새벽 홀로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다 기계에 몸이 끼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재순/화섬식품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 : 여기가 12시간 맞교대를 하는 데예요. 11시간을 연속으로 일을 하니 피로가 쌓이고 이러면 주의력이 떨어지겠죠. 그래서 사고 위험이 더 많이 있을 수 있죠.]

사고 이틀만인 그제(17일), SPC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사고 당시 2인 1조 근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정황, 그리고 A 씨의 사망 이후에도 해당 공장에서 업무를 진행해 온 사실이 드러나며 공분을 샀습니다.

급기야 트위터 등 SNS 상에선 SPC 계열사의 불매운동을 선언하거나 독려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관계자 B 씨를 입건했습니다.

담당 책임자인 B 씨가 안전 조치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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