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머리카락 잘라내며 "여성 삶 자유"…전 세계 시위 확산

<앵커>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아 체포된 여성이 의문사한 게 알려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란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항의와 연대의 표시로 직접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는데, 유명 배우와 정치인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라크 출신의 스웨덴 의원이 유럽의회 연단에 올라 연설하던 도중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릅니다.

[아비르 알살라니/스웨덴 유럽의회 의원 : 이란 여성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당신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여성, 자유, 삶!]

이란 내 여성 인권 탄압에 대한 항의의 표시입니다.

계기는 지난달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사건입니다.

이후 히잡 의무로 상징되는 이란 여성 인권 탄압에 대한 저항과 연대의 의미를 담아 전 세계에서 '머리카락 자르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유명 배우들도 대거 동참했는데, 쥘리에트 비노슈는 "자유를 위해"라는 말과 함께, 마리옹 코티야르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과 남성을 위해"라고 쓴 SNS 글과 함께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도흐나 자방/정치분석가 : 이란 여성들을 지지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사를 표시하기 위한 행위입니다.]

이란에서는 항의 시위가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경제난에 시달려온 중산층과 10대 여학생들까지 대거 가세하면서 반체제 시위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편집 : 김병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