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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일본으로 1조 가까이 송금…이 업체 찾아가 보니

<앵커>

지난해부터 중국과 일본으로 1조 원 가까이 송금한 일당 9명을 검찰이 우선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렇게 외국으로 빠져나간 수상한 돈이 10조 원을 넘을 걸로 추산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상자산이 유독 비싸게 거래되는 점을 노린 걸로 보입니다.

원종진 기자가 돈을 보낸 업체들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1년간 수천억 원을 중국으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원룸 오피스텔입니다.

인기척은 없고 경비실로 연락 달라는 쪽지만 붙어있습니다.

[오피스텔 경비원 : 제가 9월 6일이랑 7일에도 (밀린 관리비 받으러) 갔거든요. 근데 없더라고요. ○○○호는 하여튼 없더라고요.]

회사 등기에는 지난해 5월 설립돼 전자 부품 도소매업을 한다고 돼 있습니다.

회사 임원은 한국계 중국인들입니다.

또 다른 거액 송금 업체 본사도 근처의 한 원룸 오피스텔입니다.

[(계세요?) …….]

앞선 회사와 비슷한 지난해 6월 설립됐고, 이사와 감사가 역시 한국계 중국인입니다.

대구지검은 이런 유령 법인을 세운 일당이 약 1년 새 중국과 일본의 공범들이 보내 온 가상자산을 우리나라 거래소에서 비싸게 팔아 현금화한 뒤 수입대금 송금으로 속여 중국이나 홍콩, 일본으로 약 1조 원을 불법 송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해서 번 수십억 원의 수수료로 고급 콘도와 외제차 등을 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은행 지점장 A 씨는 검찰의 계좌추적 사실 등을 이들에게 알려주며 현금과 상품권 2천5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지석/대구지검 2차장 : 범행에 가담한 국내외 공범에 대해서도 계속 철저하게 수사하겠습니다. 그 외에 해당 은행에서 상당한 주의와 감독을 하였는지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수상한 외화 송금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검과 관세청도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어 연루 업체와 은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김덕래 TBC,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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