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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생태계 유지의 보루'…꿀벌 귀환 캠페인

<앵커>

올해 초 전국에서 78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면서 큰 충격을 줬습니다. 특히 전남지역의 피해가 가장 컸는데요. 기후변화와 해충 등으로 인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꿀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임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주에서 10년 넘게 양봉을 하고 있는 조병화 씨.

지난 2019년 만 해도 꿀벌로 가득했던 벌통이 300개나 됐지만 2~3년 사이 100여 개가 줄었습니다.

올 1분기 전국 양봉농가에서 사라진 꿀벌은 무려 78억 마리, 39만 개 벌통이 텅 비었는데,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만 6천 개 벌통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살충제와 기후변화, 바이러스, 말벌 등이 꿀벌의 면역력 약화와 실종 원인으로 의심되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병화/양봉농가 : (외래종 등검은말벌이) 부산으로 들어와서, 경남 쪽으로 계속 올라가서 충청북도까지 올라갔어요. 토착화돼버렸어요. (10여 년간) 완전히 다 퍼져버려서…]

지난 10여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지속되고 있는 꿀벌 실종에 주요 국가와 유엔 등 기구들도 '인류의 위기'로 규정하며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생태계 유지의 보루인 꿀벌 살리기를 위한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꿀벌 서식지 마련을 위한 기부 이벤트로 시민들의 관심 모으기에 나섰습니다.

[강경학/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 : (꿀벌 실종은) 식량 부족 문제까지도 직결되는 아주 중대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꿀벌 실종 이슈가 단순한 일회성 관심에서 벗어나서 꿀벌 수급 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꿀벌들이 건강하고 활동하며 꿀을 잘 만들 수 있도록 이곳 국립나주숲체원에 350여 그루의 밀원수가 심어질 예정입니다.

우리에게 치명적인 피해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꿀벌 실종을 막기 위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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