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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난 줄" 섬광에 폭발음까지…밤새 불안 떤 주민들

<앵커>

북한의 도발에 우리 군도 어젯(4일)밤 대응 사격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동해 쪽으로 쏘려고 했던 미사일 한 발이 발사 직후 강릉에 있는 군부대 안으로 떨어졌습니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고 그 이유를 모르는 강릉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먼저 G1 방송 김도운 기자입니다.

<기자>

밤하늘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었고 거대한 화염이 치솟습니다.

어젯밤 11시쯤, 강릉시 일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음과 섬광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화들짝 놀랐습니다.

[군부대 인근 마을 주민 : 처음에는 폭발음 소리에 뭐가 '쾅' 하길래 바깥에 나오려 해도 겁이 나서 못 나오겠더라고.]

이후에도 새벽까지 엄청난 굉음이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강릉시 입암동 주민 : 창문이 막 흔들리더라고요. 카페(지역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니까 엄마들이 난리가 난 거예요. '불이 났다', '미사일이 떨어졌다' 그러고, 뭐 짐을 쌌다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이거 잠을 자도 되나….]

합참은 '현무-2'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기지 안으로 낙탄해 폭발음과 화염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강릉시는 군 당국의 어떠한 사전 고지도 없었고, 인근 마을 역시 당일 군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해상 사격 안내 문자 한 통만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문석봉/강릉시 포남동 : 고지를 미리 해줬으면 저희가 알고 새벽에 잠도 좀 편하게 잤을 테고 긴장하면서 밤에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텐데….]

정부와 군 당국의 늑장대응과 사고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은기 G1 방송, CG : 이민석 G1 방송, 화면제공 :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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