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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잇따른 실수 · 사고에…중국 조롱거리 된 한국군

우리 군의 잇따른 실수와 사고에 대해 중국 매체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5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우리 군의 현무-2C 탄도미사일 낙탄 사고를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관영 CCTV는 "한국군과 미군이 정밀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며 "전술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4발은 표적을 정확하게 명중시켰지만 현무-2 탄도미사일은 정상 궤도를 벗어나 인근 기지에 추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한국군은 발사 실패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현무 낙탄' 앞다퉈 보도…네티즌 "한국 미사일이 한국 명중"

관영 환구시보는 우리 군의 유감 표명과 여야 정치권 반응까지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미사일 추락! 한국 기지 큰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군은 4일 밤 사거리가 1,000km에 달하는 현무-2C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이상이 생겨 발사 기지 인근 강릉 기지에 추락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군의 한 관리가 "현지 주민들이 많이 놀랐던 걸로 알고 있으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힌 사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등이 "완전한 작전 실패로, 안보 공백이 심각하다"고 비판한 사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낙탄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사실 등을 함께 전했습니다.

현무-2C 낙탄 사고를 보도한 중국 관영 환구시보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는 관련 뉴스가 메인 화면에 등장했고, 한때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습니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도 #한국 미사일이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추락했다#는 해시태그가 생겨났는데, 5일 오후 4시 현재 조회 수는 6,80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우리 군의 현무-2C 낙탄 사고 관련 소식이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첫 화면에 등장했다.


해당 댓글에는 사고를 안타까워하는 내용도 있지만,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사격 훈련이 미군과 합동으로 이뤄진 점을 강조하며 발사 실패를 조롱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한국에 맞지 않았는데 한국이 발사한 미사일이 한국을 명중했다"고 썼고, 다른 네티즌은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미사일 자폭"이란 댓글을 달았습니다. "또 북한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발표하겠지"라는 댓글도 있습니다.

중국 일부 네티즌들은 "북한 미사일이 아닌 한국 미사일이 한국을 명중했다",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미사일 자폭" 등의 댓글을 달았다.

중국 매체, 국군의 날 영상 속 중국 장갑차 등장에 "웃음거리"

중국 매체들은 지난 1일 우리 국군의 날 기념식 영상에 중국군 장갑차가 등장한 사실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앞서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후 생방송에 포함된 '국군의 결의' 영상 속에 중국군 장갑차 ZSL-92의 이미지가 나타났는데, 국방부는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당시 국방부는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잘못된 사진이 포함됐다"면서 온라인에 남아 있는 영상에서 해당 부분을 수정해 달라고 각 방송사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문제의 영상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관찰자망과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 등 여러 매체가 "한국의 국군의 날 경축이 웃음거리가 됐다"고 보도했고, 일부 매체들은 "난감! 한국 국군의 날 홍보 영상에 중국 장갑차 등장"이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웨이보에는 어김없이 관련 해시태그가 등장했으며, 조회 수는 1억 9,000만 회에 달합니다. 

중국 관찰자망은 "한국의 국군의 날 경축이 웃음거리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에도 비웃음이 묻어납니다. "우리 장갑차도 세계유산에 등록하고 싶은 것이냐", "이번에 장갑차를 훔치고 다음에는 항공모함까지 훔치려 들 것이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을 하라" 등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이런 반응은 깊어지는 미·중 갈등과 무관치 않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이 미국과 군사적 공조를 강화하는 기류를 중국이 반길 리 없습니다. 하지만 꼬투리를 잡을 빌미를 우리 군이 준 것은 분명합니다. 가뜩이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준비 등 북한의 도발이 거세지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우리 군의 치밀하지 못한 태세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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