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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올랐다고 앱 가격 올린 애플…'환율 내리면?' 묻자

<앵커>

아이폰 쓰는 사람들은 앞으로 스마트폰에서 앱을 살 때 돈을 더 내야 합니다. 환율이 올라서 그렇다는 건데, 그럼 반대로 환율이 다시 내리면 가격을 돌려놓을 거냐는 질문에 애플은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폰 이용자들은 모레(6일)부터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살 때 지금보다 500원을 더 내야 합니다.

애플의 가격 정책 때문입니다.

[최태훈/아이폰 이용자 :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오르는 것 같아서….]

[백준호/아이폰 이용자 :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애플은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자사 앱 마켓인 '앱 스토어'에서 파는 앱과 앱 내에서 구매하는 콘텐츠의 가격을 내일부터 인상합니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고은/아이폰 이용자 : 어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들은 환율도 오르고, 앱 구매 가격도 오르면 저희한테는 더 안 좋잖아요.]

애플은 앱들을 87개 등급으로 나눠 가격을 매기는데, 이번 결정으로 최대 30% 가까이 가격이 올라갑니다.

인상된 가격표를 그대로 적용하면, 이용자들이 추가 부담할 금액은 음악 콘텐츠 1천848억 원, OTT 1천107억 원 등 연간 3천500억 원에 이를 걸로 추산됩니다.

시장 규모가 큰 게임업계는 일단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콘텐츠의 구성을 바꾸거나 추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애플은 가격을 왜 올리느냐는 질의에 원-달러 환율이 올라서라고 하면서도, 환율이 떨어지면 가격을 내릴 거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양정숙/국회 정무위원 : 가격 인상 요인이 있을 때는 번개처럼 올리고요, 결국 피해는 국민들의 몫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애플은 최근 앱 결제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 3천500억 원을 더 챙겼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애플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 앱 마켓 사용을 강제하지 못하게 법을 만들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이용자와 개발사의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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