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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보내면 퇴폐업소로 신고"…같은 수법으로 돈 갈취

<앵커>

최근 곳곳의 마사지 업소와 노래방에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이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돈을 보내지 않으면 퇴폐업소로 신고하겠다며 영업을 방해한다는데 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여 년간 서울 강동구와 광진구 일대에서 태국식 마사지 업소를 운영해온 A 씨.

두 달 전, 한 남성으로부터 이상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협박범-A 씨 전화 : 사장님 가게가 화양동이랑 천호동이랑 성내동 있으시죠?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불법 퇴폐 업소가 아니냐며 대뜸 돈을 요구했습니다.

[협박범-A 씨 전화 : 안마로 받으면서 아가씨들이 00해주고 이게 불법 아니면 뭐가 불법인데요? (그런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뭘 요구하시는 거예요?) 가게당 300만 원씩 원합니다.]

불법 영업을 하지 않았던 터라, A 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돈을 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괴롭힘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협박범 일당이 하루에도 많게는 다섯 번씩 경찰에 불법업소라고 신고를 한 겁니다.

[A 씨/마사지업소 운영 : 상품권을 30만 원씩 해서 10번을 해서 보내줘라. 그러면 신고를 안 한다 안 보내주면 계속해서 경찰 출동을 시켜서 당신 가게를 괴롭히겠다….]

8월 초부터 지금까지 A 씨의 업소 세 곳에 경찰이 출동한 횟수만 33번.

계속되는 허위 신고에 제대로 영업할 수가 없어 한 곳은 임시 휴업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협박 전화를 받은 곳이 여기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당은 같은 수법으로 서울시내 마사지 업소와 노래방 등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협박범-다른 업소 전화 : 사장님이 지금 150 보낸다고 하시니까 일단 저는 신고 멈춘 상태고 사장님 가게 이제부터 안 건드릴 것이고. 나머지 1주일 시간 드릴 테니까 250 맞추라는 겁니다.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시네. 제가 힘들게 돈을 만들어서.)]

법 위반 사실 때문에 돈을 뜯기고도 경찰에 피해를 알리지 못하는 업소들도 상당수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대포폰 사용 등으로 추적을 따돌리고 있는데, 경찰은 통화 내역 분석 등을 통해 범인이 누군지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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