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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최대 규모' 경주 지진, 정확한 원인 밝혀졌다

경주 지진은 '내남 단층'…"규모 6.1도 가능"

<앵커>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난 게 2016년 9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는데, 오랜 연구 끝에 그 정확한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지금까지 지목됐던 단층이 아닌 새롭게 발견한 단층이 원인으로, 앞으로 이 단층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서동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상점 유리창이 산산이 조각나고, 시민 2명이 다급히 뛰쳐나옵니다.

경주 지진

생방송 중이던 스튜디오에는 굉음과 함께 진동이 전해집니다.

지난 2016년 23명의 부상자와 110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낸 경주 지진의 모습입니다.

리히터 규모 5.8로, 우리나라 지진 관측 이후 최대였는데 그동안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고려대와 부경대, 서울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이 공동 연구에 나서 5년 가까운 조사를 벌인 끝에 지진의 원인이 된 단층을 찾아냈습니다.

경주 일대에 지진계 200여 대를 설치해 작은 규모의 미소 지진들까지 관측한 연구팀은 지진 원인으로 추정되던 양산 단층과 덕천 단층 사이에서 지진을 발생시킨 단층을 새로 발견했습니다.

이름은 '내남 단층', 단층이 발견된 지역인 내남면을 따서 이름 지었습니다.

깊이 10~16km에 있는 소규모 단층인데,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복잡한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경상도 부근에 작용하고 있는 힘이 내남 단층이 활동하기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해지고 있다며 2016년 지진 규모를 넘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진한/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내남 단층) 전체 면적이 한꺼번에 파열이 됐을 때 날 수 있는 최대 규모 지진을 계산을 했거든요. 최대 규모 지진은 6.1까지 날 수 있다.]

그동안 알지 못하던 새로운 활성 단층이 발견된 만큼 더욱 강화된 지진 대비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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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동균 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Q. 지진 가능성 확인?

[서동균 기자 : 일단 단층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지진의 가능성만을 염두에 두는 것이지, 지진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지진의 빈도와 시기는 알 수 없는 건데요. 이번 조사 결과는 이 일대에 강한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활성 단층이 있으니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Q. 월성 원전은?

[서동균 기자 : 이곳 내남 단층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월성 원전인데요. 약 2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만약에 내남 단층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원전까지 도달하는 에너지를 계산을 해 봤는데요. 0.134g로 월성 원전 내진 설계 0.2g보다는 한참 낮은 수준으로 평가가 됐습니다. 따라서 내남 단층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난다고 해도 원전 시설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조사를 진행하면서 밀양 단층과 울산 단층의 동쪽에서 규모가 작은 지진들이 많이 관측이 됐는데요. 이 일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이 지진들이 근처에 있는 원전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는 추가로 연구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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