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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파리 패션위크 최고의 10분…스프레이 뿌리자 '드레스' 완성됐다

벨라 하디드 코페르니 인스타그램 (사진=coperni)
 파리 패션 위크에서 패션 브랜드 '코페르니'가 모델의 몸 위에 섬유 스프레이를 뿌려 10분 만에 드레스를 완성하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현지시간 3일 CNN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2023 봄여름(SS) 파리 패션 위크의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패션브랜드 코페르니 쇼를 꼽았습니다. 

현지시간 2일 밤 열린 코페르니의 쇼에는 유명 모델 벨라 하디드가 속옷 차림으로 런웨이에 등장했습니다.

무대 한 가운데에 멈춰 선 하디드는 포즈를 취했고, 이윽고 두 명의 진행 요원이 다가와 그에게 무언가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하디드에 몸에 뿌린 것은 런던의 한 회사에서 개발한 '페브리칸'이라는 섬유 스프레이로, 뿌려진 섬유는 몸에 쌓이며 직물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벨라 하디드 코페르니 인스타그램 (사진=coperni)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미처 흐르기도 전에, 하디드의 온몸을 뒤덮은 하얀 섬유는 하나의 천으로 변했습니다.

이후 무대 위로 등장한 코페르니의 디자인 책임자 샬롯 레이몬드는 하디드의 팔과 목 가장자리에 묻은 섬유들을 정리한 뒤 준비해둔 가위를 꺼내 원피스의 하단부에 트임을 만듭니다. 

속옷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했던 하디드는 어느새 하얀 오프숄더 원피스를 걸친 모습으로 런웨이를 걷기 시작했고, 해당 쇼를 관람하고 있던 관객들은 환호했습니다. 

지동설을 주장한 르네상스의 천문학자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을 따서 2013년 런칭한 브랜드 '코페르니'사는 과학과 공예, 패션 등에 관심을 두고 있어 이런 이벤트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페르니의 공동설립자 세바스티앙 메이어(Sébastien Meyer)와 아르노 베일랑(Arnaud Vaillant)는 "해당 드레스는 일반 드레스처럼 보관하고 옷걸이에 걸어둘 수 있고, 더 이상 입고 싶지 않다면 드레스를 다시 액체에 담군 뒤 뿌릴 수 있다"면서 "기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넓히고 패션 역사에 기록될 순간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모델 벨라 하디드의 몸 위에서 만들어진 드레스는 판매되지 않을 예정이며, 코페르니사 쇼룸을 통해 전시될 예정입니다.

(사진=코페르니 인스타그램 @coper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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