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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참사로 아이 32명 희생…최루탄 과잉진압 비난

<앵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100명 넘게 숨진 축구장 참사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운데는 어린아이들도 적지 않았는데, 경찰이 FIFA의 안전 규정을 어기고 최루탄을 쏘면서 과잉 진압을 한 게 피해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흰 천으로 쌓인 시신이 땅속에 안치됩니다.

현지 시간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말랑시에서 프로축구 경기 직후 압사한 10대 소년 2명에 대한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엔다/축구장 참사 희생자 가족 : 아이들은 축구를 좋아했지만, 칸주루한 경기장에서 아레마FC 경기를 본 적은 없어요. 이번이 처음으로 현장 경기를 관람한 겁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축구장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74명이 아닌 125명이라고 정정했습니다.

경찰 진압을 피해 관중들이 출구로 몰리면서 희생자들이 압사했는데, 어린이와 청소년 희생자만 3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축구경기 참사 추모

참사가 발생한 칸주루한 축구장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수도 자카르타 등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시민들은 촛불을 켜고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지목하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가 경기장에서의 최루탄 사용을 금지했는데, 경찰이 이를 지키지 않은 탓에 관중들이 삽시간에 출구로 몰리면서 희생이 커졌다는 겁니다.

온라인상에선 경기장 내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영상과 함께 경찰을 비난하는 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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